정부 압박에 백기 든 쥴랩스, 구조조정 돌입지난해 정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 이후 판매 급감'버블몬', '시드 툰드라' 등 판매 금지… 액상형 담배시장 축소
  •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국내 상륙 8개월 만에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쥴랩스코리아가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와 핵심 판매통로인 편의점에서의 퇴출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규제로 사실상 액상 전자담배가 퇴출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국내 상륙 8개월 만에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쥴랩스코리아가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와 핵심 판매통로인 편의점에서의 퇴출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규제로 사실상 액상 전자담배가 퇴출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국내 상륙 8개월 만에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쥴랩스코리아가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와 핵심 판매통로인 편의점에서의 퇴출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규제로 사실상 액상 전자담배가 퇴출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쥴랩스코리아는 는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사업운영 및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구조조정 선언이다.

    쥴 랩스가 지난해 5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구조조정을 하는 셈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 손상 의심 물질이 검출되고,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중단한 것이 배경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쥴 랩스 측은 “지역적으로 사업운영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지역마다 개별적인 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도 우리의 사업운영 및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포트폴리오상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의 수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쥴은 본고장 미국에서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폐 손상 의심 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의 70%는 편의점에서 이뤄진다. 또 판매를 중단했거나 추가 공급을 하지 않기로 한 편의점은 총 국내 편의점의 90%를 차지한다. 사실상 편의점에서는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매할 수 없게됐다.
  • 전자담배 판매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특히 소매점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산하 회원들은 반대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력 반발에 나선 바 있다.ⓒ뉴데일리경제DB
    ▲ 전자담배 판매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특히 소매점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산하 회원들은 반대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력 반발에 나선 바 있다.ⓒ뉴데일리경제DB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할 때까지만 해도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신중론을 보였던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사실상 판로가 막힌 셈이다.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버블몬·버블스틱’의 한국 판매를 관리하는 ‘킴리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관련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편의점 업계가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에 따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및 공급을 중단한 여파에 따른 것이다.

    킴리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버믈몬·버블스틱’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물류센터에 남은 제품들은 배터리 등의 문제로 폐기를 진행 중이다.

    킴리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공장 생산은 아직도 중단 중이다.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매입한 양에 대해서는 판매 중이고, 현재까지 추가 매입은 없다. 물류 창고에 있는 담배 중 기한이 넘은 건 폐기 중이다. 배터리가 충전식이 아니라 방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T&G도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토바(SiiD TOBAC)’, ‘시드 툰드라(SiiD TUNDRA)’ 제품 2종의 국내 공급을 중단한 상태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시드툰드라’에선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되진 않았으나, 가향 물질인 디아세틸(1.7ppm)과 아세토인(38.1ppm)이 검출됐다.

    회사 측은 당시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전자담배 판매업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소매점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산하 회원들은 반대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력 반발에 나선 바 있다.

    정부는 현재 폐 질환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고, 미국의 조처사항 등을 고려해 질병관리본부가 진행 중인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강력한 사용중단’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액상 성분 분석에 이어 사람들이 실제로 흡입하는 기체 성분 배출물에 대해서도 유해성분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폐 손상의 인과 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특히 티에이치시 함유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