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규모 1000억원이상 대형 리츠들도 줄줄이 상장 예정
  • 올해도 리츠 시장은 지난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리츠 영업 강화에 나서고, 건설사 등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출이 예상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츠 투자는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부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대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공모 리츠·부동산 펀드 투자자에게 연간 5000만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세율을 현행 14%에서 9%로 내릴 방침이다. 공모 리츠·펀드나 이들이 100% 투자하는 사모 리츠·펀드에 대한 취득세 감면도 추진한다.

    또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공모리츠에 현물 출자할 때 발생하는 법인세 납부를 미뤄주는 과세특례도 일몰을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조 속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공모리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리츠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등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리츠의 공모·상장을 위한 전문조직인 공모리츠금융팀을 신설했다.

    최근 KB증권도 리츠·해외대체투자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IB) 부문에 '리츠사업부'와 '리츠금융부'를 신설했다. 앞서 리츠 및 해외 대체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리츠금융팀을 신설한 데 이은 행보다. KB증권은 신규 사업인 공모리츠 등 관련 업무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조직개편을 통해 리츠를 맡고 있는 IB그룹에 힘을 실었다. 기존 IB그룹을 IB1그룹과 IB2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IB2그룹이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 분야를 맡아 리츠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국내·외 건설업황이 악화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건설업계도 리츠 열풍에 합류하려는 모습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리츠 시장 진출의 본격화를 알렸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투게더투자운용이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하며 초기자본금은 7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들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자산운용사 '지베스코' 설립 추진을 통해 리츠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기초자산을 다양화한 공모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가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에 있어 리츠 열기에 한층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투자운용은 메리츠종금증권과 함께 매입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연8% 수익률로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모 규모는 3000억~4000억원으로, 올해 상장 예정인 리츠 중 가장 큰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 203곳을 기초자산으로 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출시해 1000억원가량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스턴자산은 연 5~6%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 오피스빌딩을 자산으로 담은 리츠를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예상 공모 규모는 2000억~2500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태평로빌딩, 신세계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로 2350억원을 조달하고, 임대주택에 간접투자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로 10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