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룰' 적용…계열사 3곳 삼성생명 출신50대 삼성화재·삼성증권 수장은 자리 지켜
  • ▲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각 사
    ▲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각 사

    삼성 금융 계열사 5곳 중 3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60세룰(60세 이상 CEO 퇴진)’에 따라 삼성생명 현성철(60)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카드 원기찬(60)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50대 대표이사 후보가 승진을 통해 전진 배치됐다. 50대 CEO 배치를 통해 계열사 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는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뀐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모두 삼성생명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3명의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인물이다. 2명의 CEO 내정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함께 사라진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다. 

    삼성생명은 21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등기이사 후보로 전영묵(56)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사장 승진)을 추천했다.

    전영묵 내정자는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2015년까지 29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며 삼성생명 PF 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전 내정자는 2015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이동했고 2018년에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전 내정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 CEO로 취임 후엔 생애주기펀드 등 새 상품 개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 CEO 추천에는 성과 위주의 승진 원칙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영묵 내정자는 생명뿐만 아니라 증권, 자산운용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생명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장 승진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생명은 전영묵 내정자가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대환(57)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추천했다. 김대환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CFO를 지낸 재무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김대환 부사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일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심종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심종극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및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심종극 내정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으며 2년 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내정자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한편 장석훈(57) 삼성증권 대표와 최영무(57) 삼성화재 대표는 유임됐다. 이날 장석훈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수장들은 모두 50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