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업본부장 CEO 역량으로 성장 시킬 목표중국 사업 초기 실패는 인정 "향후 글로벌 시장 안착 성공할 것"국내 10조원 넘긴 이후는 해외 매출 비중 5:5로 높인다
  • 강승수 한샘 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승수 한샘 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강승수 한샘 회장은 "글로벌 기업 한샘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500대 기업, 100대기업이라는 목표를 위해 장기적으로 한샘의 매출 비중이 국내와 해외 5:5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올해 계획으로 내세운 ▲국내시장 10조 매출을 통한 홈 인테리어 시장 M/S 30% 달성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한 10조 경영 시스템 구축 ▲글로벌 한샘 도전 기반 확립 등 세가지 중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강 회장은 리하우스 패키지 매출 판매전략에 대한 질문에 "한샘이 원래 하고 있는 부엌사업뿐만 아니라 다음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욕실부분을 하루만에 리모델링 가능한 형태로 상품이나 시공을 구성해 안착시켰다"며 "그 뒤에 순차적으로 한샘의 경쟁력을 통해 이제는 집 내부 전체를 바꾸는데 필요한 주요 자재에 대해 시장에서 경쟁사들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정도로 상품 구성이 어느정도 마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리모델링은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테리어 공정 자체를 표준화 시켜야만 시공을 관리할수 있기 때문에 현재 20~30일 걸리는 공정을 보름이나 10일 정도로 줄이고 있고, 빠른 시간 안에 일주일~5일 시공까지도 가능하도록 시공을 표준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리점과 시공 기사들의 능력 간 편차에 따라 시공 기간이나 시공 결과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올해는 시공 표준화가 된 대리점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 공급 확대를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올해 기존 대형 디자인파크 매장을 리하우스 전용 매장으로 전환시켜 각 지역별로 5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기준 월 3000세트 가량 팔려나간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도 확대를 꾀한다. 올해 5000세트까지 달성하고, 향후 중기적으로는 1만세트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완벽할 품질과 서비스를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만 올해 안에 확보한다면 내년, 내후년에는 리하우스만 가지고 5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5개 등급의 패키지 신제품을 내놔 제품 스타일을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상품을 상담하고 발주, 관리하는 리하우스 디자이너 역시 현재 500~700명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2500여명으로 늘려 육성한다.

    그는 "사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체계적인 훈련이나 교육 없이 일에 대한 경험을 통해 인력을 양성했다"며 "한샘은 당연히 경험이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입문교육, OJT, 현장경험 등을 진행해 설계하고 발주 하는 등을 보다 쉬운 프로그램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전문가 육성을 해내겠다는 것. 단순히 일 자리 수를 늘리는 것 과는 조금 더 좋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시공 기간을 줄이는 것도 시공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소득이 30~50% 이상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한샘은 시공 과정의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한다. 분진이나 소음, 진동 없이 시공할 수 있게끔 하는 장비나 자재도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내놨다. 그는 최양하 전 회장이 퇴임 당시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한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희망에 대해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샘이 본업(홈인테리어사업)을 통해서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인정받는 것은 기본적인 거고, 기본적으로 저희 규모 자체가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가 됐고 한국 가구 시장 자체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새로 합류한 김준현 전략기획실 전무가 많은 부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꼭 사회에 필요하지만 남이 잘 하지 않는 것들에 기여할 수 있는지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한샘에 25년간 몸담았다. 50주년을 맞은 한샘의 절반 가량을 함께 보낸 셈이다.

    강 회장은 "한샘은 50주년이 됐고, 업계에서 선두 자리로 올라선지는 20~30년 전부터다"라며 "그럼 어떤 경쟁력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해보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사람을 키우는 것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의 30, 50년을 글로벌 500대 기업, 100대 기업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면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그 시장을 만드는 글로벌 핵심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핵심인재 육성에 대해 "한국 시장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단 한샘 내부의 본부장 체제를 본격화한다. 이는 여러명의 본부장, CEO를 3~5년 내에 키우겠다는 뜻"이라며 "200여명에 가까운 팀장들을 조 단위 사업본부를 이끌 수 있는 팀장으로 역량 성장 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10조 경영시스템 구축이라는 파격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사실 한샘은 경영목표를 세단계로 설정하는데,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가 7년 내 매출 10조원 달성이고, 도전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가 3년 내 달성, 그리고 통상적 의미의 목표는 5년 내 달성이다"라며 "외부에서 보기에 1조에서 2조 가는 것도 어려운데 최근 정체된 시장 상황도 그렇고 10조가 쉽게 가는 것인지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이 매출을 견인해 7년만에 10조원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리하우스 사업에 대해 대기업이 리모델링 사업 전체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이고, 사실상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나름대로 충분한 검토를 거친 목표 설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 강승수 한샘 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승수 한샘 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강 회장은 "당장 올해는 아닐지 몰라도 도전적으로는 3년, 늦어도 7년 안에는 (10조 매출) 달성할 수 있다"며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기업이 없다. 공사 전체를 기업이 책임지고 5000세트, 1만세트 돌리는 곳이 없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저희(한샘)가 설정한 중기 목표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모든 목표는 나름대로 로직이 있고 도전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다. 저희 나름대로는 7년 안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와 내용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전 회장이 긴 호흡으로 경영을 이끌어 나가면서 구축한 리더십과 달리 본부장 체제로 바뀌면 강 회장의 리더십이 약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는 "전략기획실 역할 강화, 본부장 체계는 자리잡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며 "본부의 규모 자체가 대부분 불과 몇년 전 한샘 전체 규모와 비슷하다. 각 사업이 책임자 역할이 되는 것은 CEO나 마찬가지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여기에 제가 기여할 것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구체적으로 "처음 한샘에 입사해서 신규사업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한샘이) 부엌가구 1등 회사일때, 25년전에 매출액 1000억원 정도 될때 한샘 합류해서 인테리어 사업을 처음부터 했기 때문에 주로 쭉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그래서 본부장들이 그런 역량을 가질 수 있을때까지 그걸 코칭하고 가이드하는 역할을 중요하게 해야한다고 본다. 중기 목표는 가장 3년 안에 끝내는 것이 목표고, 그게 돼야 글로벌 한샘 도전할 수 있는거다. 저는 주로 앞으로 글로벌 한샘을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드는 데 대해서는 오히려 한샘 사업에는 호재라는 의견도 밝혔다. 강 회장은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드는 것은 가구, 부엌 제품 판매 등 개별판매에는 마이너스이지만 기존주택 노후화를 리모델링 하는 면으로 보면 리하우스 사업에는 긍정적이다"라며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 규모를 크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플러스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강 회장은 향후 M&A 등 회사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곳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저희가 설정한 목표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면 M&A를 적극적으로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샘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인스테리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스타워즈' 인수를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샘은 10조원 매출이 넘어가면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매출이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5:5까지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10조는 국내에서 해야할 목표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렸고, 해외사업 기반 만들어서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과 실제 목표치는 계획을 세운 후에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중국 사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만큼 한샘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 도전은 제가 개인적으로 중국 시장 왔다갔다 하면서 경험해보니까 해외 시장에서 경영자를 키우는 방식은 굉장히 차이가 있다"며 "외부에 계신, 경험있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중국 시장 초기 진출 당시 욕심이 앞서 미흡한 점이 많았던 점을 인정했다. 초창기 실패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꼭 성공해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처음 중국 내수시장 들어갈 때 중국은 부엌가구 일반 가구 제조회사들도 많아서 아이템별로 해서는 중국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패키지 들어가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 직접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안 됐다"며 "2016년 초에 시작해 2017년 오픈, 1년 반간 준비했는데 사실 그때 리모델링 거기서 전개하려고하면 한국처럼 시공 표준 영업사원 육성을 갖춰야 시장 적용 가능했는데 사실 조금 욕심이 (앞섰다). 차별화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강 회장은 "이 때문에 오픈하고 6개월만에 사업을 접었는데,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상해에 냈지만 고객에 알릴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었고 온라인 홍보 역시 플랫폼을 만들지 못해 초기 사업이 계획대로 안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에서 저희가 어차피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해서 매뉴얼 만들고 있고 한샘몰 뿐만 아니라 중국 사업 관련해 플랫폼 만들려는 구상이 이미 있다"며 "그전까지는 가구나 부엌 단품 중심으로 대리점 줄여서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사업 초기 전략 실행 상 미흡함 많았던 것은 제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앞으로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모델 만들어 가야하는 목표 가지고 있다. 이런 경험 통해서 누구보다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델 만들어 반드시 정착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또 "미국 시장은 사실 내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는 중이고, 이런 대규모 시스템 가진 곳은 없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계속 그렇게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올해 안에 그렇게 준비할 것"이라며 "일본 시장 역시 한국의 시스템만 자리잡으면 시장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일본 시장을 지금까지와 다르게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