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5% 이상 인상 원했으나 금융당국 권고 ‘수용’블랙박스·마일리지 할인 축소…하반기 추가 인상도 고려손해율 관리 강화, 사업비 축소 보험사기 근절 적극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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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료가 오는 29일부터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지난해 치솟은 손해율만큼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해, 사업비 절감을 위해 연초부터 허리띠를 조일 것으로 본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오는 29일 가장 먼저 차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다. 이어 2월 초 현대해상이 3.5%, DB손해보험이 3.4%, 삼성화재가 3.3%씩 인상을 계획 중이다. 중·소형사 역시 내달 안에 보험료를 인상할 전망이다.

    이번 보험료 인상에는 지난해 급격히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있다. 9개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가마감 기준 평균 손해율은 98.1%다.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이 77~78%인 점을 고려할 때,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으로 큰 손실을 겪었다. 

    특히 중·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108.4%), 롯데손해보험(113.8%), MG손해보험(120.2%), 더케이손해보험(122.0%) 등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간 누적된 각 보험사의 손해액을 상쇄하는 건 어려운 실정이다. 보험사들은 작년 11월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5%이상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보험료 인상 폭을 완화할 것을 권고하면서, 평균 3.5% 인상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7237억원)과 비교해 손실 규모가 121.1% 확대됐다. 결국 올해 자동차보험료 3.5% 인상만으로, 지난해 치솟은 손해율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올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보험산업의 사업비 절감을 핵심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손보협회 신년 간담회에서도 저금리에 따른 실적 악화 속에서, 올해 생존전략으로 손해율 절감·사업비 축소·보험사기 근절 등을 핵심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손보협회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가해자 사고부담금 상향 ▲한방치료비 항목 세부 심사지침 마련 ▲진료비 열람 시점 개선으로 과잉진료 방지 등 불필요한 과잉수리를 막기 위해 자동차보험의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품질인증대체부품 활성화를 통해 부품교체를 통한 과잉수리비를 예방하고, 자동차수리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이다.

    보험사기 예방을 위해 AI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보험사기 전담팀이 재판단계까지 대응할 수 있게 조사자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변호사도 구성할 계획이다.

    각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블랙박스·마일리지 특약 할인 축소 등 사업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난해와 같이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들은 사업비 절감을 통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할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와 같이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될 시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