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기간 급속 번져… 한달이 고비국내 정치 리스크보다 더 예측 불가능치사율, 메르스, 사스 보다 낮지만… "확산 속도 빨라"
  • ▲ 중국내 우한폐렴이 대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지하철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연합뉴스
    ▲ 중국내 우한폐렴이 대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지하철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등으로 잘 나가던 글로벌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팬데믹(Pandemic. 대유행)으로 발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쌍두마차가 이끌고 있는 반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터진 돌발 변수다. 우한폐렴이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질병의 대확산 여부에 달렸다.

    우한발 폐렴의 치사율은 아직 5% 내외로 메르스 30%와 사스 10%대에 비해서 낮은 편이지만 잠복기에도 전염이 되고 바이러스의 2차 변이까지 나오는 등 확산속도가 매우 빨라 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은 상황이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만 이미 8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GDP 둔화 불가피…국내 소비·물류에 충격 가능성

    2002년 11월에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03년 4월~5월에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6월이 되어서야 통제 국면으로 진입했다. 

    전체 소요기간은 발병 전후로 약 6개월 가량이었는데 이 기간동안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분야는 소비(상품, 여행, 호텔)와 물류(항공, 철도 등)였다. 

    업계에서는 과거 사스(SARS)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는 유지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연초부터 불확실성의 확산에 대단히 민감하다"면서 "우한 폐렴같은 질병의 대유행은 국내정치 리스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통제 불가능한 '최고의 불확실성'"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우리 반도체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는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이 재앙을 키웠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을 연상케 해 사스 사태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이 재앙을 키웠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을 연상케 해 사스 사태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연합뉴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미중 무역합의가 도출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과 설비투자, 서버·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 확대는 1월 수출에서도 확인됐다.

    미국·글로벌 반도체 경기회복에는 지장 없을 듯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천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14.5일)는 작년 동기와 같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7%)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를 떠받쳤다. 

    모바일, 서버, PC 전 분야에서 큰 폭의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데다 휴대폰 출하량도 4년만에 증가했고 이가운데 5G 스마트폰 비중이 10%를 넘을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경기 확장의 징후들은 도처에서 감지된다. 

    한편 1월 전체적으로는 설 연휴로 인해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수출 증감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1일 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4개월 만에 처음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을 지탱하는 IT·반도체 업황의 개선은 2016년말, 2017년 초반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IT·반도체 업황은 시간이 갈수록 회복·개선의 전망을 뛰어 넘어 반도체 호황·슈퍼 사이클로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한폐렴 이슈 등 기업에 불확실성 변수들이 나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수요나 IT·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