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요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 공개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부진 영업익 반토막LG전자, 가전 선방 속 스마트폰 사업 적자 지속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지속된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승승장구 하던 실적이 크게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서 주력 사업이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0일 각각 지난해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95% 감소한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26조4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적 감소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D램 가격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8년 초에 비해 절반 이상 급락하며 실적도 크게 꺾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 및 일부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며 실적 하락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62조306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3년 연속 60조원을 넘겼다. 

    이런 기록 달성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4분기 전반적인 사업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된데다 전장사업은 예상보다 흑자전환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실적 선방을 이끌던 TV·가전 부문에서 경쟁 심화 및 '건조기 논란'까지 겹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생활가전 등 주력사업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6조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하반기에는 7조원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간 업황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수요 부진이 회복세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바닥을 찍고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접히는)폰 등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도 호재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적자폭 개선세가 이어지며 실적 성장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고,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TV·가전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외에서 신 가전이 확대되고 있고 도쿄올림픽 효과도 볼 수 있어 실적 호조가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업황의 완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되면서 실적 개선세는 뚜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