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금융위-윤 행장-노조, 낙하산 방지책 마련 합의노조, 분회장 회의 열어 투쟁 마무리…출근저지 26일만기타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 검토, 희망퇴직 허용 추진
  • ▲ 윤종원 기업은행장.
    ▲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임명 이후 27일 만에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한다.

    당정과 노사가 설 연휴에 만나 행장 낙하산 인사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장기간 출근저지 시위가 마무리됨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분회장 회의를 열고 윤 행장에 대한 출근저지 시위 종료 안건을 논의한다. 노조는 전날 낙하산 행장 근절 방안마련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투쟁 종료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 2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김동명 한국노총 새 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만나 낙하산 근절 방안 마련과 임원 임명절차 개선, 희망퇴직 허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업은행 노조에 이번 출근저지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행장 임명절차제도를 개선하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기업은행장 임명제청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와 입장을 제대로 청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도 기업은행장 임명 논란에 대해 “선임과정에서 소통과 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로써 기업은행 출근저지 시위는 26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윤 행장은 오는 29일 본점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 행장 출근저지 기간은 금융권 최장 기록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약속을 받았으니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장 선임 절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기타공공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 추진 등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