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유통업계·면세점 또 직격탄 맞나 걱정중국인 방한 취소·내국인 소비심리 위축 우려도 커져유통업계, 마스크 지급 등 위생관리 총력
  • ▲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지원의 안전을 위해 ,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중인 모습.ⓒ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지원의 안전을 위해 ,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중인 모습.ⓒ롯데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2의 내수로 불리며 침체돼 있는 소비를 그나마 뒷받침하던 요우커마저 방한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이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한령’ 해제를 기대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기는커녕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고향으로 떠났던 다이궁(대리구매상)들이 방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의 다이궁 매출 의존도는 약 80%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대리구매상들은 오히려 설 연휴에 중국으로 돌아가는데 이번주 부터 중국인 방문객 수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시설도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당시처럼 매출이 급감하는 ‘악몽’이 재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각각 11.9%, 10.2%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새해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했지만, 중국인 방한이 취소되면서 실적이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국내 고객마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꺼려 주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방문이 잦은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하고 매장 소독 강화,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면세점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며 소독제 비치 등 위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한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강화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추가 대응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 CU는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에 위생용품 등의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하여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BGF리테일
    ▲ CU는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에 위생용품 등의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하여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BGF리테일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전국 점포에 직원 안전수칙과 고객 안전수칙을 배포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손소독제·세정제·물티슈를 구비하는 한편, 감기에 걸린 직원은 완치할 때까지 연가 대신 공가(公暇)를 적용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회식, 단체 활동도 당분간 금지한다. 고위험군 점포의 경우 도마·칼 등 위생도구는 사용 즉시 세척 및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또 점포 내 시식을 전면 중단하고, 전 직원에게 위생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도록 했다.

    이마트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후 고객응대에 있어 의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에 ‘고객 여러분과 근무사원들의 위생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 중’이라는 안내 고지물을 비치했다.

    편의점들도 점포 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에 위생용품 등의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하여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비롯한 GS25 주요 점포에 공문을 보내 27일부터 매장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서 우한 폐렴이 확산하며 국내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는 지난 23일 한강변 소재 GS25 점포에 방문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세 번재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해당 매장에서 환자와 접촉한 근무자는 질병관리본부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혹시의 경우를 고려해 현재 격리 중이며 아직까지 특이 증상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