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진작 차원 특별기여금 31일 지급이익분배금 없지만… 특별기여금 형식 임직원 빈 손 면해삼성도 '반토막' 성과급 지급… 올 업황 회복으로 절치부심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제로(0) 성과급'이 확정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특별기여금 지급을 확정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기여금은 기본급의 400% 수준에서 결정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특별기여금 지급 방안을 놓고 장고를 거듭한 결과 기본급의 400% 수준에서 기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최종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방안을 직원들에 공지하고 다음날인 31일 지급키로 했다.

    이번 특별기여금 지급 결정으로 SK하이닉스는 앞서 예견됐던 '제로 성과급'을 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익분배금과 생산격려금을 따로 지급하지는 않아 지난해에 전체 성과급 규모는 대폭 줄었다. 지난 2018년 영업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초 지급된 성과급은 이익분배금 1000%, 특별기여금 500%, 생산격려금 200%를 합쳐 기본급의 1700% 수준으로 책정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경기가 활황이었던 2018년 영업이익이 21조 원에 가까웠다는 점에 비하면 지난해 이익이 7분의 1 토막난 셈이다. 그 까닭에 올해는 일찌감치부터 반도체업계 성과급 수준이 예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성과급 기준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 기준을 대폭 낮췄다. 앞선 5년 연속으로 성과급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연봉의 29%를 초과이익성과금(OPI, 옛 PS)으로 지급키로 하며 6년 만에 성과급 규모를 처음 낮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반도체 업황 불황에 따른 이익 감소를 예견해 올해 성과급이 낮아질 수 있음을 직원들에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년도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 성과급 기준이 발표되며 SK하이닉스 직원들도 기대감을 접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이로써 지난해 바닥을 기록했던 반도체업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 모두 대폭 줄었지만 성과급을 일부 받게 되면서 올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업계에서 절치부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