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선보인지 1년만에 신작 공개2개 라인업 통해 폴더블 기술주도권 우위 선점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연평균 190% 성장 전망
  •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샌프란시스코(미국)=조재범 기자] 삼성전자가 가로로 접히는 두번재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폼팩터 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작)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를 열고 '갤럭시S20'과 함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에 이은 두번재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은 정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이끌 새로운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지 불과 1년 만에 신작을 출시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 폴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가능성까지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멀티 태스킹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쟁사들과 달리 제품 완성도까지 갖추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행진을 보인 바 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약 40만~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출시 국가도 60여개국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까지 2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글로벌 국가들의 5G 채용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9년 50만대, 2020년 500만대를 거쳐 2023년 3500만대로 확대돼 연평균 1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쟁적으로 시장 참여에 나서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의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선보인 바 있으며 두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도 계획하고 있다.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공개한 바 있다. 자사 트레이드마크인 피처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입힌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제품이다. 이 폴더블폰의 외형은 펼쳤을 때 전체가 하나의 화면이 되는 것 외에는 과거 모토로라 피처폰 형태 그대로다.

    이 밖에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중국업체들이 다양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TCL은 인폴딩 ▲더블폴딩 ▲클램셸 ▲웨어러블 등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이 중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형태나 두 번 접을 수 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었던 로욜 역시 중국에서만 출시한 '플렉스파이'를 선보이며 폴더블폰의 시장 가능성을 재확인 했다. 

    다만 이들 제품의 경우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기술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제품과 아직까지 격차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미래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재확인된 만큼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