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축소, 경쟁 심화, 대출 성장 둔화 불가피"수익기반 글로벌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로 은행산업이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 강화와 비용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의 경영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금융환경 요인 중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출자산 성장 둔화를 꼽았다.

    실제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세계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취약기업의 부실리스크가 증가하고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NIM은 1.54%로 2018년(1.60%)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은행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가계대출이 억제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도 점차 둔화하는 상태다.

    특히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 부실 사태로 촉발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소비자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준수하기 위한 비용 부담 증가도 불가피해졌다.

    경쟁 심화도 은행산업의 어려움을 지목된다. 오픈뱅킹 확대에 따른 은행 간 경쟁을 넘어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은행과 기술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핵심 경영과제로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그동안 자산성장 중심의 영업관행으로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상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총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자산성장성보다 이익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수익구조 개선과 균형이 우선"이라며 "소비자보호에 기반을 둔 판매중심의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수수료수익을 확대하고 비이자수익을 획득하는 수익성 제고형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의 규제 강화에 대응해 신용대출이나 소호대출,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할 경우 신용리스크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영업이익보다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통한 수익기반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이 정착되도록 전 부문에서 디지털금융 역량이 균형 있게 강화하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꼽혔다. 

    또한 총이익 증감에 대응해 물건비와 인건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안을 마련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은행 경영상 고려사항으로 지적된다. 

    저성장 저금리로 은행 수익기반이 약화하는 가운데 현재의 노동시장과 급여체계의 유연성을 감안하면 은행의 이익증가율이 인건비 등 비용등가율을 상회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화에 따른 인력과 점포 수요 감소에 대응하면서 은행대리점이나 은행공동점포 등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인건비 중심의 비용통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관리 체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국내시장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에 대비해 독자적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고객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