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줌 앞세운 갤S20, 삼성전기 실적 개선 날개 LG이노텍, '트리플카메라·ToF' 대규모 투자 집행 맞수글로벌 고성능 카메라 시장 선점 박차… 양사 실적 개선 기대감
  • ▲ (왼쪽부터) 갤럭시S20 울트라, 아이폰11 프로. ⓒ각 사
    ▲ (왼쪽부터) 갤럭시S20 울트라, 아이폰11 프로. ⓒ각 사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사양으로 급부상하면서 카메라의 성능 또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각각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자는 지난 17일 기준 총 375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이 60%를 차지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 "1억 화소 이상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100배 줌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몰이의 이유"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갤S20 시리즈가 갤럭시Z 플립으로 플래그십 수요가 일부 옮겨가는 것을 고려해도 전작인 갤S10과 비슷한 36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내에서 카메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된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되서다.

    갤S20에 탑재된 카메라모듈이 초고사양인 만큼 기존 멀티카메라 모듈보다 단가가 높아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도 카메라모듈 시장이 고화소, 광학 줌 기능 등이 탑재된 멀티카메라의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따라 메인카메라와 망원카메라를 높은 점유율로 공급해 지난해 4분기 대비 53% 성장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모듈사업 매출은 전작인 갤S10 효과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4분기에는 플래그십용 카메라 및 통신 모듈의 공급이 줄면서 9% 감소한 6418억원에 그쳤다. 이 중 카메라 모듈은 91.0%인 58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 측은 "올해 카메라모듈 시장은 고화소·고해상도 대응을 위한 빅센서 적용과 폴디드 광학줌 카메라모듈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최초로 플래그심 스마트폰에 채용된 폴디드 줌 카메라 등 핵심부품 역량을 기반으로 고사양 차별화 제품 중심의 매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역시 카메라모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광학솔루션 사업의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479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측은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쟁력 지속 강화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 대응을 위한 것으로, 트리플카메라와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모듈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리플카메라의 경우 생산 능력 확대보다는 기능 업그레이드에 따른 추가 공정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투자 금액이 높은 만큼 하반기 신규 트리플카메라에 대한 성능 개선 및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LG이노텍의 올 하반기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을 4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에 처음 공급한 트리플카메라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3조9296억원보다 11.9% 증가한 금액이다.

    ToF의 경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프로향 생산라인이 일부 구축돼 있어 추가적으로 필요한 아이폰향 공급분 만큼만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와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 4종 중 프로버전 2종에 TOF 모듈을 탑재할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 1분기도 전략고객향 신모델 공급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요 신모델 적기 개발로 안정적 공급 및 품질 우위를 유지하고, 기술 차별화 및 선행기술 확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1등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