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납품 반도체, 美 장비 사용 허가 받아야"미국산 부품 사용 기준 '25% 이상→10%' 강화대만 TSMC 겨냥했지만… 국내 업체들도 날벼락
  • ▲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5G관련 부품에서 반도체 장비로 확대하면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5G관련 부품에서 반도체 장비로 확대하면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5G 관련 부품 및 장비에서 반도체 장비로 확대하면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19일 월스트리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을 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국 당국(상무부)으로부터 면허(라이선스)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Foreign Direct Product Rule)’을 논의 중이다.

    특히 제 3국 반도체 제조업체의 경우 기존 미국산 부품을 25% 이상 사용한 경우 라이선스를 요구했던 기준을 10%로 낮춰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데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제재 방안은 화웨이의 핵심 파트너임 대만 TSMC 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기존 제재 속에서도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산 부품 비중이 25%가 안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미 정부로부터 라이선스 발급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반도체 구매 3위에 올라있는 반도체 업계의 '큰 손님'이고 이에 대한 공급 차질이 생긴다면 국내 반도체업체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TSMC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 이후에도 화웨이(자회사 하이실리콘 포함)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공급해왔다. 화웨이와 하이실리콘의 매출 기여도는 2018년 고객사 가운데 3위였는데 지난해에는 미국의 제재속에 2위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화웨이에 모바일 디램(Mobile DRAM)과 서버 디램(Server DRAM)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매출비중이 1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 강화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수출을 원활히 할 수 없게 된다면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RAM 매출에도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이 감소하면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감소는 SK하이닉스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업계에서는 시기적으로 즉각적으로 규제가 발동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화훼이의 임시 면허 기한을 이미 4월 1일로 45일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 했기때문이다. 

    또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차질 이슈를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 규제를 통한 화웨이 압박카드’를 실제 꺼내 들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나온다. 제재가 현실화되면 미국 반도체 기업 등 기술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은 ‘글로벌 공급망의 이원화 및 블록화’의 현실화로 평가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포지셔닝에 따라 양국의 기술경쟁에서 큰 수혜를 보거나 아니면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생겨날 것 같다. 지금은 무역보다 기술 주도권이 핵심인 시장"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