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66개 불과했지만 3년만에 400개 돌파 목전부실점포 정리 진행한 맥도날드 매장 수 '410여개'맥도날드 매장 수 곧 앞지른다… "전략은 달라"
  • 버거킹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운영 매장 수 400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일 버거킹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버거킹의 국내 매장 수는 383개다. 버거킹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올해도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266개에 불과했던 버거킹의 매장 수는 2017년 300개를 넘긴 후 지난 2018년 340개로 확대됐다. 이후 1년여만에 400개 돌파를 앞두게 된 상황이다. 최근 버거킹은 월 평균 4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상반기 내에 맥도날드 매장 수 410여개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실적 역시 성장세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은 89억9639만원으로 전년 14억7270만원 대비 510% 올랐다. 

    반면 롯데리아는 2017년 1350개를 넘겼던 매장 수가 2018년 1337개로 줄어들었다. 맥도날드 역시 420개를 넘겼던 매장이 2018년 맥도날드의 부실 점포 정리 작업으로 20개 넘게 폐점됐다. 현재는 410여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처럼 국내 버거 업체들이 성장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버거킹은 조용히 시장 장악력을 높여왔다.

    버거킹은 앞서 2000년 초반 두산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위탁운영 했지만 2012년 9월 보고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버거킹은 2016년 4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다시 매각됐다.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동안 맥도날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실적 성장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사딸라', '묻고 더블로 가' 등 마케팅도 화제가 되면서 맥도날드를 앞지를 가능성이 대두되자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는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매장 수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맥딜리버리, 드라이브 스루(DT), 24시간 매장, 맥올데이와 맥모닝 등 각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들을 더 많이 오게끔 하는 전략"이라며 "지금 있는 매장에서 각 플랫폼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버거킹과는 전략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매장 수가 중요하지 않고 방문 고객 수가 중요하고 국내에서만 연간 2억명 이상 고객 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에서 압도적인 숫자다"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연간 매출은 약 113조원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동일 매장 매출이 6.5% 늘어났다. 한국맥도날드도 동일 매장 매출이 8%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버거킹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헜다. 

    버거킹 관계자는 "매월 매장 확대를 하고 있지만, 향후 목표치를 말하긴 어렵다"며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상권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스루 매장이나 딜리버리 서비스 채널을 강화하는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거킹은 최근 세트 메뉴 '올데이킹'을 리뉴얼하고, 대표 메뉴 '와퍼'를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가지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배우 김영철, 김응수를 발탁해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을 펼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버거킹이 국내 버거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버거킹이 매각을 염두에 두고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이 빠른 시간내 맥도날드 매장 수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봤을때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며 "2016년부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버거킹 몸집을 키우기 위한 각종 시도를 했고, 성과 역시 나쁘지 않은 만큼 매각을 염두에 둔 마지막 몸집 키우기가 아닌가 하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버거킹 관계자는 "버거킹 매장 확대는 매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