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여 지주 주식 3000주 장내매수"책임경영 일환"… 신동빈·송용덕 사내이사도 동참 전망
  •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홍남기 부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홍남기 부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1억원대 자사주를 장내매수했다. 유통업 불황 등으로 그룹이 침체를 겪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지난 19일 황각규 부회장이 자사주 30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매입가는 3만4000원으로, 총 1억200만원 규모다. 황 부회장은 기존에 지주 주식 74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장내매수로 보유주식 규모는 3074주가 됐다.

    황각규 부회장의 지난 2018년 기준 연봉은 9억7300만원이다. 이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롯데 측은 황 부회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황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기업 CEO는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되거나 실적악화에 처할 경우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에 나서고는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이달 들어 자사주 1500주를 매수했다. 지난 14일 1주당 22만6500원에 1000주를, 17일에는 23만500원에 500주를 추가 취득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의 3인 대표이사 중 한명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등 다른 대표이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인사에서 신동빈·황각규 등 2인 대표이사 체제에 송용덕 부회장을 더해 3톱 체제로 개편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총수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며, 황각규 부회장은 미래사업 및 글로벌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수행 중이다. 또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하고 있다.

    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을 이끌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으며 인사·노무·경영개선 업무를 담당 중이다. 그는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업무 효율을 통해 근본 역량강화에 주력한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는 알기 어렵다”며 “송 부회장의 경우 지주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개인적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