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확진자 발생… '폐쇄'삼성·LG 등 대기업, 中 이어 국내 출장도 제한접촉 최소화 위해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도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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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 기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은 검역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중국에 이어 국내 출장까지 제한하는 등 확산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직원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해당 직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키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 구미사업장은 이날 오전까지 폐쇄하고, 오후부터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은 국내향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오는 25일까지 직원 출입을 제한하고 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1일 전 직원에게 국내 출장을 자제하고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수원 본사와 구미사업장 간 업무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이번 사태로 스마트폰 조립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물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측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 폐쇄가 주말 포함 일시적이라 영향이 크지 않고, 추가 조업을 진행해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에 공장을 운영 중인 LG 계열사도 코로나19 대응태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전날 전 임직원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 금지 안내하고, 모든 사업장 대상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특히 대구에 거주하며 구미사업장에 출근하는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생산직은 공가로 처리하고 있다. 또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되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구미공장 직원 대상으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사무직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고, 생산직은 공가 처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구·청도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비상대응활동을 강화했다. 방문인원 관리는 물론, 대구 지역 확진자와 동일한 장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임직원들을 파악해 필요시 공가를 부여하고 있다. 또 출장 자제, 내·외부 행사 중단, 공장 출입자 전원 체온체크, 방역 강화, 열화상 카메라 운영, 전구성원 마스크 착용, 조직별로 순차적 식당 이용 및 손소독제 비치 등 바이러스 확산방지활동을 강화해 지속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내 직원 800여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유연 출근제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이천사업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나와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 안내'를 공지하며 격리 종료와 제한 해제 일자를 추후 상황에 따라 안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의심됐던 직원은 최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내달 1일까지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날 정부가 코로나19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면서 출근시간대 혼잡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차원에서 유연출근제를 적용하라는 문자메시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간 가이드라인이 없어 사실상 비슷한 시간에 출근해야한다는 직원이 다수인 만큼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