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타, 삼성전자 美 법인 특허 소송잘나가는 무선이어폰 겨냥… '갤럭시버즈'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애플 '에어팟'에도 납품… 1억3천만대 규모 급성장 시장 견제 몽니
  • ▲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이따르는 특허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는 독일의 리튬이온 배터리 회사가 삼성의 무선이어폰 사업을 겨냥해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배터리업체인 '바르타(Varta)'는 최근 미국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리튬 이온 코인 셀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바르타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자사 특허를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Galaxy Buds)'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타는 독일에 근거지를 둔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가정용, 차량용, 산업용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을 생산, 판매한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5개국에서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 제품과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바르타는 삼성 외에도 무선 이어폰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의 '에어팟'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887년에 설립돼 역사가 깊은 기업이지만 그동안은 보청기에 쓰이는 배터리를 주로 만들어오다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소니도 바르타의 고객사 중 하나다.
  • ▲ 독일 바르타(Varta) 사옥 이미지 ⓒ바르타 홈페이지 캡처
    ▲ 독일 바르타(Varta) 사옥 이미지 ⓒ바르타 홈페이지 캡처
    바르타는 무선 이어폰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워가기 위해 삼성을 비롯해 무선 이어폰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성 특허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르타가 특히 경계하고 있는 곳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로, 이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한 기술을 활용해 무선 이어폰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바르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르타는 유럽과 미국, 중국 및 일본에서 무선 이어폰 배터리 관련 산업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며 "중국 경쟁업체들을 포함해 필요한 경우 법적 수단을 동원해 특허 침해에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바르타의 무선 이어폰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 앞서서도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크고 작은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의 '퀀텀닷' 기술 회사인 '나노코(Nanoco)'가 삼성 QLED TV에 5가지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나노코는 10년 전 삼성과 퀀텀닷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할 당시 제공했던 몇 가지 기술을 삼성이 QLED 개발에 사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QLED TV 성공을 이끌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나노코가 삼성 QLED 인기에 편승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바르타는 이와 달리 올해 1억 3000만 대 시장으로 성장할 무선 이어폰 시장을 공격적으로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바르타는 실제로 올해 중반까지 1억 개 이상까지 무선 이어폰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높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