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급증…7거래일째 개인 '순매수' 장기적으로 반등 전망 속 시세 차익 기대한 투자저가매수 기회, 펀더멘털 강한 종목 투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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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을 기대하며 빚을 내 주식을 사모으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10조5435억원으로, 11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빚을 내서 이뤄지는 주식 투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수가 급증하던 시점인 지난 5일 9조8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증가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여파로 지난 8월 8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감염증 충격으로 발목을 잡힌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국내 주식을 대폭 사들이는 모습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5일 개인은 6010억원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휘청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동향은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개인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그 규모는 2조706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빚을 내 주식을 사고 이후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가치가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가는 과거 사스(SARS)·메르스(MERS) 사태 당시에도 충격으로 하락한 주식시장이 재차 상승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 전략으로 반등할 여지가 높은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기업 이익 전망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일시적 영향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이익 전망 호조의 추세적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요인이 진정되기까지는 신흥국 주가 고점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해소 후 이익전망치 상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국면이 전개된다면 우선적으로 비중을 늘려야하는 업종은 주도주"라며 "최근 급등락 과정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 업종은 IT가전·소프트웨어·건강관리·반도체 등으로, 대부분 2020년 실적 상승 동력이 강하고 코스피 이익개선을 주도할 업종"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