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예방 종합 대책' 유명무실 'KT·LGU+', SKT 보다 직원수 2~3배 많아GEPP 등 감염병 대응 ICT 접목 기술 '실효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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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진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통사의 사내 방역 및 대응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코로나 감염증이 막상 경쟁사에서 발생한데다, SK텔레콤보다 직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6일 "T타워 근무자가 질병관리본부 1차 검진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질병관리본부 가이드에 따라 건물 출입 제한 조치와 방역을 금요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직원은 2차 검진을 진행 중이며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1시부로 본사를 긴급 폐쇄했다. 회사 측은 "오는 28일까지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며 "이번 확진자 발생에 따라 필수 인력으로 본사 내 근무 중인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유연근무제와 예방 종합 대책 등을 세우며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썼던 SK텔레콤의 노력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4일 내부 공지를 통해 3월 1일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재택근무를 권장했으며,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들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도 병행했다. 아울러 ▲열감지카메라 설치 ▲손소독제, 마스크 제공 ▲지역 출장 금지 등을 진행했다.

    2차 검진에서도 해당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 사실상 SK텔레콤 내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검역과 관련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고 자부했던 업계 1위 SK텔레콤도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나머지 경쟁사들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SK텔레콤 확진자의 역학조사 후 회사 내 접촉 인원들 역시 확진자로 판명날 경우 관련 비판의 목소리는 더 거세게 일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사내 대응책 강화와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에 비해 직원수가 2~4배 많은 점도 감염 경우의 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기준 ▲SK텔레콤 직원수는 5377명 ▲KT 2만 3389명 ▲LG유플러스 1만 73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나 KT의 경우 지속해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작 자사 직원이 감염병에 걸린다면 '집토끼'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GEPP는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에 체류했다는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알림으로써 감염에 노출된 국민을 잠복기가 경과할 때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한마디로, 감염 경로를 파악함은 물론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이어 KT 역시 방역에 구멍이 뚫린다면 감염병 대응을 위해 ICT 기술 접목에 박차를 가했던 이통사들의 그간 노력이 한순간에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뒤바뀔 수 있다"며 "더욱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관련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실효성 논란으로 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