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계룡건설 '스마트팜' 신규 추진1인 가구 급증에 공유 주택 사업도 추가신세계건설·자이에스앤디도 새사업 추진 활발
  •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 본사 사옥. ⓒ 계룡건설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 본사 사옥. ⓒ 계룡건설
    코로나19(우한폐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꿋꿋하게 제 갈길을 간다. 

    3월말 주주총회와 함께 올 한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달 25일 주총을 계획한 계룡건설은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계룡건설은 올해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 생산·유통업 △공유주택 시공 및 운영업 △모듈러주택 제작·관리·유통업 등 총 5개의 신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계룡건설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사업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 건설업을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시너지를 낸 다는 방침이다.

    계룡건설은 정관에 새롭게 추가한 '스마트팜' 사업은 사물인터넷(IoT)나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 가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최첨단 농업 시스템이다. 

    지난해 GS건설이 신규 사업에 스마트팜 사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 설치, 농작물 생산·유통업을 추가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계룡건설 역시 이와 비슷한 사업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유주택 시공, 운영업 진출도 계획 중이다.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공유 주택 사업이 각광받자 계룡건설도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기존 분양사업은 건설사에게 일회성 수익에 그치지만, 공유주택은 다르다. 임대사업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스원, 롯데자산개발, SK디앤디, KT에스테이트, 코오롱글로벌 등 대기업계열사들이 일찌감치 공유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임대 수입은 물론 조식서비스나 홈트레이닝, 청소, 공유차량, 세탁 수거 서비스 등을 제공해 부가 수익 창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계룡건설은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모듈러 사업도 신사업 중 하나로 추가했다. 모듈러 건설이란 공장에서 만든 부재를 현장에서 레고처럼 조립, 시공하는 공법을 말한다. 

    현장중심 시공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현장 투입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어 GS건설, SK건설 등 건설사들이 눈 여겨보고 있는 사업이다. 계룡건설도 업계 흐름에 발맞춰 모듈러건설을 신사업에 추가하고 사업 모색에 나섰다.

    신세계건설도 내달 24일 주총일정을 확정하고 사업목적에 에너지 진단 사업을 추가하며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그동안 대형복합시설, 유통시설을 지은 뒤 운영·관리를 통한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뒀는데 이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스타필드, 이마트를 건설하고 빌딩 유지 관리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업 역량을 쌓게 됐다"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 역시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과 건설·광업용 기계 및 장비수리업,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수리업, 계량기 수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인프라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기존 운영 중인 고속도로에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해 수익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 수위를 높이며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있고,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건설업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극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