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안1공장 1~2월 풀가동원자재, 인력 부족 등 현지 정부 전폭 지원 눈길2공장 장비반입 한창… 확진자 발생 불구 생산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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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공포가 산업계까지 덮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미래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시안에 위치한 메모리 신공장 가동 준비를 차질없이 이어가는 한편 SK하이닉스도 올해 가동을 목표로 이천 M16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미래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인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과 '우시'에 팹(Fab)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시안 1공장은 코로나19가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 1~2월 동안 풀가동되며 예정했던 생산량을 완산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퍼졌던 지난 2월에는 원자재 공급이나 물류 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겪었지만 완산에 성공했다.

    삼성은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온도를 측정하는 등의 모니터링을 실시하는데 더불어 근무 인원 사이에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시안시 정부가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운송책 마련을 도왔고 전담반을 마련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했다.

    올해 가동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인 시안 2공장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일정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장 설립과 클린룸 구축을 마친 2공장은 현재 장비를 반입하는 단계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후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양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메모리 수요에 따라 시안 2공장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재까지는 직접적으로 라인 가동에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급속한 조치로 생산에는 전혀 차질을 빚지 않았다.

    생산 준비가 한창인 이천 M16 신공장도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완공 예정인 M16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메모리 시장 수요 상황에 맞게 장비 반입 등의 세부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 부진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까지 험로를 걸었던 국내 반도체업계가 올해 또 한번의 위기를 겪게 됐지만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고 가격 추이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팬데믹까지 선언된 글로벌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업계에선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신규 투자 일정이나 규모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