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비심리 위축… '구매자 발길 뚝'이통3사, 갤럭시S10 출고가 인하 '재고 떨이'유통판매점, 커뮤니티 내 '공짜폰-버스폰' 등장
  • 커뮤니티에 올라온 갤럭시S10 공짜폰 판매 표. ⓒ신희강 기자@kpen84
    ▲ 커뮤니티에 올라온 갤럭시S10 공짜폰 판매 표. ⓒ신희강 기자@kpen8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시리즈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하면서 '공짜폰' 대란 조짐이 일고있다. 이통사들의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불법 보조금 및 페이백 지급 등 시장 혼탁이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달 초 갤럭시 S10 5G 출고가를 24만 9700원씩 인하했다. 256DPA 모델은 기존 124만 8500원에서 99만 8800원으로, 512DPA 모델은 128만 1500원에서 103만 1800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흥행을 만회하기 위해 '재고 떨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불법 보조금과 페이백(현금을 되돌려주는 행위)을 살포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휴대전화 구매정보 커뮤니티를 보면 갤럭시S10 5G를 0원에 판매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갤럭시S10 5G를 사고 버스비까지 돌려받는 '버스폰'에 대한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행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는 일몰됐지만, 통신사 공시 지원금과 유통망의 15% 추가 지원금을 초과하는 별도의 지원금은 불법이다. 

    가령 KT 고객이 99만 8800원의 갤럭시S10 5G 256GB를 구매할 경우 40만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통 3사의 단말기를 취급하는 유통점에서 구매할 때는 지원금의 15% 추가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양쪽 모두 0원에 살 수 없는 구조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의 과열 경쟁을 우려, 각사에 구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다. 특히 KT의 경우 알뜰폰(MVNO) 가입자에게 불법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살포하며 자사의 5G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정황이 확인되면 사후 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유통판매점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단속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제도 포상금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불법 보조금의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핸드폰 유통판매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죽으면서 통신판매점의 매출 타격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시장의 흐름을 고려한 유연한 대책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