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지속적 의료인력 배치” 당부 일일 신규환자 13명으로 안정세, 의료진 휴식 등 보장은 어려운 실정 ‘업무 피로감→ 코로나19 감염’ 등 문제 풀려면 안정적 파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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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명으로 집계되는 등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의료진 파견 및 봉사자 수가 줄어들면서 현장의 부담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인 감염 등 문제가 현실화됐기 때문에 대구지역 내 안정적 의료인력 배치가 이뤄져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7일 기준 대구 파견 의료인은 의사 333명(군의관 51명, 공보의 269명, 공공기관 13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 833명(군병원 149명, 공공인력 184명, 민간 500명)이 활동 중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31일 집계한 대구지역에 파견된 누적 파견 의료인력은 의사 836명, 간호인력 1107명, 임상병리사 등 290명 등 총 2233명이었다. 

    문제는 대구 파견 의료인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구지역 코로나19 상황은 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13명 등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애초에 의료전달체계 붕괴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기에 지속적인 파견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비교해서 대구는 많이 안정됐다. 전국의 수많은 의료진의 자원봉사로 심각한 상황을 벗어났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어 감사하다. 하지만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간신히 버틸 정도다. 적절한 휴식을 위한 교대 근무 등은 원활하지 않다.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지만, 의료인 감염 문제 등이 터지면서 안정적 진료체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지난 3일 집계한 코로나19 감염 의료인은 241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2.4%를 차지한다. 

    의료인 감염경로를 보면, ‘선별진료 중 감염노출’ 3명, ‘확진 전 환자진료로 감염 추정’ 66명, ‘의료기관 내 집단발생 노출’ 32명, ‘지역사회 감염’ 101명, ‘감염경로 불명 등’ 26명, ‘조사 중’ 13명이다. 직종별로 보면, 의사 25명, 간호인력 190명, 기타 26명이다.

    민 부회장은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있는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감을 줄이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철저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파견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3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온라인 공동포럼’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김제형 교수(고대의대 호흡기내과)는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가 대구지역에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지만 (장기적 대응을 위해) 정부차원의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대응 실무 지침과 의료법 59조에 근거해 자원봉사가 아닌 법적 근거로 의료인력 배치가 적절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대구지역의 마스크 등 방역물품 공급수량은 확산 초기 대비 나아졌지만 여전히 의료진은 수술 후에도 마스크 교체를 하지 못하고 ‘1일 1마스크’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인력의 고정적 배치와 함께 방역물품 공급량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