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중소병원살리기 TF,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요청
  • 2020년 1~3월 중소병원 매출액 현황.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TF
    ▲ 2020년 1~3월 중소병원 매출액 현황.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TF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소병원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그간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으로 경영난이 지속된 상황에서 신종 감염병 창궐이라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많은 곳으로 확인됐다. 

    8일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TF는 대한지역병원협의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로 인한 병원급 의료기관 손실규모 현황파악을 파악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3월 16일∼23일까지 지역병원협의회 소속병원(227개소)를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 조사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조사대상 기관 중 62개소가 응답했다.

    먼저 설문에 응답한 의료기관들의 일 평군 외래환자수 변화를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살펴보면 1월은 평균 3.8명(+1.4%)이 증가했지만 2월은 평균 44.5명(-16.3%)이 감소했다. 3월에는 전년 대비 약 ‘88.9명(-33.8%)’이 병원을 찾지 않았다. 

    즉,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한 2월부터 외래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응답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입원환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2.3명(-5.9%), 2월은 평균 2.9명(-8.2%)이 줄었다. 외래와 마찬가지로 3월은 평균 8.5명(-24.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현황은 더 심각하다. 전년 동월 대비 병원별 월평균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6082만원, 2월은 8395만원, 3월은 4억원이 줄었다. 

    이와 관련 이필수  중소병원살리기 TF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도 의료기관을 옥죄는 각종 규제와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열악한 제도적 환경들로 인해 가뜩이나 매출이 줄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터지니 더욱 상황이 좋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장비 구매 등 안전조치들을 위한 추가비용의 대부분을 민간 의료기관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서 중소병원들이 배제되지 않고 중소기업들과 동일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소병원에 대한 국세 및 지방세의 감면과 6개월 이상의 유예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