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3000억… 전체 3조1000억의 43.9%방산·완제기 감소… 소형항공기·위성개발 도전 “세계 항공전력 강화정책 따라 실적 증가 전망”
  • ▲ KAI의 날개구조물이 탑재된 보잉 A-10 항공기. ⓒKAI
    ▲ KAI의 날개구조물이 탑재된 보잉 A-10 항공기. ⓒKAI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난해 기체부품·민수 부문의 매출이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실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수주 확대로 해당 사업영역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KAI의 지난해 매출은 3조1090억원이다. 전년(2조7860억원) 대비 11.6% 늘었다. 이 중 기체부품 및 민수 부문의 매출은 1조3650억원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2018년(9995억원) 35.9%와 비교해 8.0%포인트 늘었다.

    핵심사업인 방산 및 완제기 수출부문의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기체부품·민수의 비중이 늘면서 KAI의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 방산·완제기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360억원으로 전년(2조300억원)과 비교해 24.3% 줄었다.

    기체부품·민수 사업부문은 항공기 기체 구조물을 생산해 글로벌 항공사에 납품하는 것과 소형항공기, 위성개발 등 3개로 나뉜다.

    기체부품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들 기업에 대한 수출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글로벌 부품시장에서 점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항공전력 강화정책에 따라 앞으로 KAI의 역할이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소형항공기와 위성개발 부문도 물량확보를 위해 수주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소형항공기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시장규모가 25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의 주력제품은 KC-100(나리온)이다. 국토교통부와 미국연방항공청의 인증요건을 충족한 국내 최초의 민항기다.

    위성개발 부문에서는 기존 500kg급 중형위성을 넘어 3톤급 대형위성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국내외 수요에 대응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위성 제작 대표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첫 민간 주도 개발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2021년 발사할 예정”이라며 “국가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수행해 관련 산업체와 동반성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매출증대와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KA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52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88% 증가했다. 기체부품·민수사업의 성장으로 올해 성적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