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방산동’ 계획 전환에 환영박원순 서울시장-정기현 원장, 美 공병단 부지 활용 제안
  • ▲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이 계획되고 있는 美 공병단 부지. ⓒ국립중앙의료원
    ▲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이 계획되고 있는 美 공병단 부지. ⓒ국립중앙의료원
    17년째 표류 중인 국립중앙의료원(NMC) 신축이전 문제가 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서초동에서 방산동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수립됐고, 사업이 추진되면 ‘중앙감염병병원’ 역할 수행이 가능해진다. 
      
    28일 서울시청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코로나19 브리핑과 함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17년째 표류해온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사업의 대안 부지로 서울 중구 방산동 70번지 일대 미공병단 부지를 제안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앙임상위원회, 전원조정 상황실 운영 등 임시방편으로나마 중앙감염병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했으나, 상시적이지 못하고 분절된 업무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화하기 위한 중앙감염병 병원의 설치는 매우 시급한 국가적 과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격적인 중앙감염병병원의 건립 사업의 실질화 제안은 모든 공공보건의료 종사자에게 큰 힘이 되는 일”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2003년 이후 17년째 서초구 원지동으로 계획과 무산을 반복해온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은 이번 서울시의 전격적인 제안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원지동 개발안은 익숙한 도시개발의 논리에 따라 도심의 주요기능을 팔아 외곽으로 옮기고 도시 규모를 확장하는 공식을 따라온 것으로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중추로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수행해야 할 기능과 역할과 맞지 않는 부지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더구나 2019년 2월 소음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2층 이상 건물 신축이 어려워졌다. 이를 회피할 방안으로 검토된 왕복 12차선 경부고속도로 위 방음터널(1Km)도 비용(약 2000억원 이상 예상)과 교통영향 등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정기현 원장은 “박원순 시장의 제안은 오랫동안 이어온 신도시 개발 논리를 깨고 공공의료 기관이 원래 해야할 가치를 되살리는 진정한 도시재생”이라며 “기능과 가치를 되살리는 신축이전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