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푸저우 노선도 관심… 중국 내 미주노선 수요 유인할 듯제재 풀린 진에어 청주~정저우 확보… 플라이강원도 영업기반 다져티웨이, LCC 중 첫 크로아티아 취항… 국토부 "코로나 안전 확보 후 취항"
  • 여객기.ⓒ연합뉴스
    ▲ 여객기.ⓒ연합뉴스
    항공 당국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적항공사에 운수권을 추가로 배정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인천을 허브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천~푸저우 노선과 도심공항인 김포에서 대만으로 가는 직항노선이 열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보유한 운수권을 9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배분된 항공노선은 한국~중국, 한국~러시아 등 총 25개 노선이다.

    이번에 관심이 쏠린 노선은 인천~중국 푸저우 노선과 김포~대만 가오슝 노선이다.

    인천~푸저우 노선은 대한항공(주 4회), 김포~가오슝 노선은 제주항공(주 3회)과 티웨이항공(주 4회)에 각각 돌아갔다.

    인천~푸저우 노선은 중국에서 미주로 가는 노선이 수요보다 적어 인천을 통해 미주로 가려는 중국인 승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중국에서 LA로 가는 노선이 있지만, 운항 횟수가 적다"며 "허브공항인 인천에 들러 미주로 가려는 중국인 승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푸저우 노선이 대한항공에 다시 배분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전체 운항 물량(주 4회)이 대한항공으로부터 회수한 것이어서 대한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해야 하는 데도 국토부가 이런 규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견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푸저우 노선은 이번에 처음 배분된 노선"이라며 "대한항공에서 회수한 노선은 난닝·황산 등의 노선으로, 운항 횟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도시~도시가 아닌 지방공항~수도공항 유형으로 관리하고 있어 기존 회수 운수권 재분배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항공사에 충분히 설명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김포~가오슝 노선은 정기노선 성격의 전세편 노선으로, 일본 하네다, 중국 베이징 등 수도공항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셔틀노선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5년 대만과 국가 간 항공회담이 아닌 '협의'를 통해 전세편 운항에 합의했지만, 운수권 배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천에는 이미 운항노선이 있고 지방은 수요가 마땅찮아 김포~가오슝 노선을 타진해왔지만,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주변 지역주민 반대에 막혀 노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번에 운수권을 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운수권 배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대만 측으로부터 심한 항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한국∼크로아티아 노선(주 4회)에 정기 취항하게 됐다.

    지난 3월 말 지배구조 개선책을 인정받아 20개월 만에 제재가 풀린 진에어는 청주~정저우(주 3회) 노선을 배정받아 취항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청주공항에선 진에어뿐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중국 상하이와 장자제 노선을 각각 주 1회 운항할 예정이다.

    양양공항에선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베이징(주 3회)과 창춘(주 3회) 노선을 따내 영업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폴란드 노선에 항공기를 주 4회 띄울 수 있게 됐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사가 안정적으로 취항할 수 있게 지난 2월 정기배분에 이어 이번에 수시배분을 하게 됐다"며 "이번 배분 노선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이 확보된 이후 항공 당국의 허가와 지상조업 계약 등을 거쳐 취항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운수권 수시배분 결과.ⓒ국토부
    ▲ 운수권 수시배분 결과.ⓒ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