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손실 20억에 그쳐… 전년 -656억에서 대폭 축소세계 최대 2만4000TEU 컨테이너선 투입 착착디얼라이언스 신규 서비스 개시… 고부가 화물영업 성과
  • ▲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지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HMM
    ▲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지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HMM

    HMM(전 현대상선)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코로나19 난관에 봉착했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운동맹, 수익사업, 안정적 운임과 저유가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MM은 1분기에 매출 1조3131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656억원을 기록했다.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흑자전환 문턱까지 온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줄었고, 1057억원이던 영업손실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도 178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배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에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나타나면서 이같은 목표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1분기 성적은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고, 그토록 숙원했던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는 것.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 컨테이너선 투입이 2분기부터 이뤄진다.

    HMM은 내년말까지 20척의 초대형·친환경 선단을 새롭게 꾸린다. 올해 9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TEU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 받아 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6000TEU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는다.

    2만4000TEU 컨테이너선 12척은 아시아(부산~중국 닝보·상하이·얀티안~싱가포르)를 거쳐 유럽까지 운항하는 노선에 모두 투입된다. 

    1호선은 지난 4월 28일 부산신항을 출발해 유럽으로 가고 있다. 2호선도 닝보로 향하고 있다. 9월까지 1~2주일 간격으로 12호선까지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컨테이너를 싣을 수 있고, 최신 친환경 선박이어서 연료비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해 7월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이 결정적이다.

    HMM은 지난달부터 디얼라이언스와 신규 서비스를 개시했고,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이 그 일환이다. 디얼라이언스 회원사인 하팍로이드(독일),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일본), 양밍(대만)과 아시아~유럽 노선을 공동운항해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다.

    각 회원사가 4분의 1씩만 화물을 채워도 만선으로 유럽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배재훈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고부가가치 화물 영업이 점차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기존에는 최대한 많은 물량을 채우는 것에 급급했다면, 돈이 되는 수익성 사업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부품이나 백색가전 등이 고부가가치 물량으로 구분된다.

    안정적인 운임과 저유가 흐름도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5월 15일 기준으로 854.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6.23에 비해 17.6% 올랐다.

    선박에 사용되는 벙커C유 380CTS도 5월 18일 기준 톤당 176달러(로테르담), 186달러(싱가포르)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407달러(로테르담), 418달러(싱가포르)에 거래돼 톤당 350~400달러 가량 저렴한 상태다. 

    그만큼 비용은 줄었고, 운임은 올랐다는 얘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는 가장 큰 악재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물동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물동량이 줄어들면 운임도 낮아져 HMM의 흑자전환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 감소가 어느정도 이뤄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