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심화, 기업부실 누적 가능성코로나發 은행 부실 확대 '부정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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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주요국 은행의 자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현 사태 장기화로 경기 둔화, 기업부실 누적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자본적정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결제은행(BIS)과 학계 등 원칙론자 중심으로 은행 자본적정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약화는 물론 은행시스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부실대출 증가로 과거보다 은행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실업수당 청구가 6주간 3000만건이 급증하면서 1분기 GDP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에 직면한 데다,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분기 GDP가 30% 감소할 것으로 보는 등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전망했다.

    은행들은 대출, 증권 및 파생상품 포트폴리오가 심각한 하향 압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저금리 지속과 대손충당금 확대 등으로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주요국 은행의 위기설은 코로나19 전후로 나뉜다.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규제 수준을 상회하는 자본을 축적해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충분한 자본이 축적된 만큼 대형 위기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은행 부실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부정론이 점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위기로 간주할 정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준도 최근 비관적 경기 시각을 반영해 다음달 발표 예정인 2020년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기업부채 급증 및 회사채와 레버리지론 대규모 매각에 따른 사모펀드 투자자 피해 등 최악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추가했다.

    현재로서는 정책당국의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도덕적 해이(모럴헤저드)로 부실채권이 누적될 경우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와 기업 파산, 대출 확대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주요국 은행의 자본 부족 우려가 확대되는 만큼 자본 규모 확인과 적정성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BIS는 은행들이 완충액 수준 내에서 위험 선호를 늘릴 수 있도록 당국이 신용보증을 강화하고 동시에 은행의 자본비율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로 하락하지 않도록 당국이 자본 지원을 해야 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