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코로나19에도 올1분기 흑자전환, '쓱닷컴' 매출 41.3% ↑신선식품 직매입 비중 확대· 물류센터 추가 증설 등 포스트 코로나 맞춰 온라인 경쟁력 강화 나서
  • ▲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를 진두지휘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 내공이 제대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신선식품 사업과 고객 체류형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이마트
    ▲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를 진두지휘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 내공이 제대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신선식품 사업과 고객 체류형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이마트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위기’다. 수년간 소비가 줄어드는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순간에는 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위기를 양분으로 기회를 찾는 유통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를 진두지휘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 내공이 제대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신선식품 사업 강화와 온라인 배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4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1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 실적을 만회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매출은 5조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하면서 신세계백화점과 기업분할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이마트가 선방한 것에 대해 사업 개편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온라인 경쟁력 강화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매장이 여러 차례 휴점하는 최악의 고비를 맞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분석된다. 
  • ▲ 온라인 통합법인인 쓱닷컴(SSG.COM)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에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식료품 배송이 늘면서 SSG닷컴의 1분기 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영업적자도 362억원에서 197억원으로 165억 줄였다.ⓒ이마트
    ▲ 온라인 통합법인인 쓱닷컴(SSG.COM)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에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식료품 배송이 늘면서 SSG닷컴의 1분기 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영업적자도 362억원에서 197억원으로 165억 줄였다.ⓒ이마트
    특히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인 쓱닷컴(SSG.COM)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에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식료품 배송이 늘면서 SSG닷컴의 1분기 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영업적자도 362억원에서 197억원으로 165억 줄였다.

    이 같은 쓱닷컴의 가파른 성장 이유로는 신선식품 직매입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이 꼽힌다. 판매자를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것(오픈마켓)보다 제품을 사들여 직접 제품을 판매(직매입)하면 제품 거래대금이 모두 매출액으로 잡혀 덩치를 키우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전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장보는 수요와 맞물리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노하우를 이어 받아 사업 초기부터 신선식품 직매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이를 토대로 신선식품 확대 등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전략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는 등 온라인에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온라인 관련 사업에 대해서 강화하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는 현재 2조 원 규모인 온라인 사업무문의 매출을 2023년까지 10조 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도 신선식품 직매입 비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새벽에 수확한 딸기’ ‘포구직송 생선’을 출시하는 등 극신선 상품을 통한 그로서리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 실제 지난해 3~4월 무렵 전체 신선식품 내 직매입의 비중은 20%였다면 올해 5월 기준 90%까지 상승했다. 
  • ▲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전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장보는 수요와 맞물리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노하우를 이어 받아 사업 초기부터 신선식품 직매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쓱닷컴의 신선식품 중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90%로 대폭 확대됐다.ⓒ이마트
    ▲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전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장보는 수요와 맞물리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노하우를 이어 받아 사업 초기부터 신선식품 직매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쓱닷컴의 신선식품 중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90%로 대폭 확대됐다.ⓒ이마트
    다만 물류 능력은 남은 숙제다. 기존 물류센터인 ‘네오001’과 ‘네오002’의 효율성을 높여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을 5000건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을 완공하며 일 배송량을 13만건으로 늘렸다.

    하지만 경쟁사인 쿠팡(330만건)에 비해선 20분의 1도 수준이다. 물류 센터를 더 지어야 1일 배송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물류센터를 꾸준히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네오004’와 ‘네오005’ 등을 추가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전에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구석구석 원활한 새벽 배송에 집중해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 MD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SSG닷컴은 오픈 초기부터 신세계백화점이 가지고 있는 명품 경쟁력을 내세웠다. 2013년 종합 쇼핑몰 중 전 세계 최초로 구찌 공식 스토어가 입점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 페라가모 공식 스토어에 이어 2015년 버버리 공식 스토어가 문을 열었고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몽블랑 공식 스토어가 입점했다. 이 밖에 100여 개가 넘는 브랜드 공식 스토어를 운영하며 쇼핑 편의를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에르메스 뷰티와 구찌 뷰티가 입점했다. 하반기에는 스웨덴 브랜드 ‘H&M’을 입점할 예정이다. 신규 고가 브랜드를 단독으로 입점하는 등 해당 카테고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