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시장 온라인 판매 비중 전체의 3분의 1 차지...2Q들어 가속코로나19 주춤해진 中도 마찬가지...새로운 판매창구된 온라인삼성, 신제품 온라인 공개행사 속속 도입...8월 언팩도 온라인으로LG, 벨벳 출시로 온라인 마케팅 본격화...온라인 판매 성과에 사업부 명운
  • ▲ LG벨벳 공개 행사 영상 ⓒLG전자
    ▲ LG벨벳 공개 행사 영상 ⓒLG전자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에도 온라인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주요 신제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데 이어 온라인 판매 채널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가 많이 이뤄지는 중저가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경우 코로나19가 스마트폰 시장에 직격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4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1~2월 16% 수준이었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 3월 21%로 증가하더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4월 33%까지 치솟았다고 카운터포인트의 미국 온라인 채널 트래커는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을 다른 국가 대비 일찌감치 받았던 중국도 온라인 채널 판매 강세는 여전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 온라인 판매 비중은 35%로 기존 25% 수준에서 급증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광군제(11월)에도 비중은 30%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온라인 구매의 강력한 동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 온라인 판매 비중이 28%로 올라섰고 그 중에서도 가전이나 전자제품,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 온라인 구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신제품 홍보부터 판매까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 판을 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올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등을 소개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신제품을 공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LG전자는 지난 2월 MWC 2020 개최가 불발되며 신제품 온라인 공개행사를 적극 도입하게 됐는데 특히 올해는 LG스마트폰이 기존의 전략을 버리고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의 '벨벳'이라는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디자인 강점을 앞세운 온라인 패션쇼 공개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온라인 홍보 영상이나 소비자 참여형 행사들을 마련하면서 스마트폰업계 언택트(Untact)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까스로 치렀지만 하반기 '갤럭시노트20' 등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에 언팩이 열리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인데다 시장에서 확인된 온라인 판매 채널의 성장세에 주목해 본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채널보다 더 다양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고 비용 측면으로도 유리한 부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브랜드들도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벨벳 공개와 더불어 스마트폰 사업 쇄신에 나선 LG전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