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타격…올해 경제성장률 -0.2% 전망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외환위기급 태풍 우려금융시장 위축 속 수익성·건전성 악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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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 성장'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충격이 외환위기급 태풍으로 변모할지 우려가 커진다.

    이에 금융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53년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1.6%)과 1998년(-5.1%) 두 번뿐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전망치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2분기 정점에 이른 뒤 진정되고, 봉쇄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1.8%까지 고꾸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3분기 정점을 찍고, 봉쇄조치 완화속도가 늦춰지는 경우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과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한 만큼 외환위기급 상황이 발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공포도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과 수요측면에서의 상승압력 약화로 0%대 초반의 낮은 수준을 예상했다. 

    한은은 "분기 성장률을 전제했을 때 2분기 마이너스 깊이가 더 깊어지고, 3분기부터는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4분기에는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코로나19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진정되고 봉쇄조치가 빠르게 완화할 경우 0.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내년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국내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우리 경제가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을 가시화하면서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됐던 터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얹혀져 실적 부진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금융시장 위축도 불가피한 만큼 내수시장에 대한 영업 의존도가 큰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