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자금 3년반래 최대규모 시장 유동성 풍부한데 금융상품 수익률 미미대출 규제 심한 부동산 대신 증시로 유입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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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낮추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자금 규모(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머니마켓펀드·종합자산관리계좌)가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10월(1344조8670억원)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큰 규모다.

    부동자금은 작년 11월(110조7천30억원)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증가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 증가)과 12월(34조8000억원 증가) 30조원대에서 코로나19(우한페렴) 발생 이후 47조원으로 확대됐다. 한 달 증가폭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해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을 뺀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하며 자금 부동화 현상이 심화된 모습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2%대에서 올해 1.5%대로 낮아져 수익률이 미미하자 유동성은 증시, 부동산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주택 거래가 쉽지 않아 시장에 풀린 자금이 예전처럼 부동산으로 유입되긴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쉬운 증시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2000선 고지를 되찾으면서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8일 현재 44조5794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1%나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이달 18일(10조783억원)에 두 달만에 10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주가 상승을 예측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매입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