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船 전주 대비 89.83포인트 상승벌크선 운임지수 두배 상승시기상조론도 고개 "단기간 회복 어렵다"
  • ▲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HMM
    ▲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HMM
    최근 물동량 증가에 따라 선박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복 시그널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19일 중국 상해항운교역소가 발표한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1015.33으로 전주 대비 89.83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1000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월말 이후 처음이다.

    운임 상승은 미국이 이끌었다. 미 서안구간 운임은 623달러 올라 2755달러에 달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 동안항로 운임도 전주 대비 517달러 오른 3255달러를 기록했다.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을 축소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지수가 두 배 이상 뛰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브라질 철광석 광산 운영 중단에 중국이 철광석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운임 상승으로 과거 수준의 수요 회복까지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해양회의(BIMCO)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미 서부 항만의 수입컨테이너 물동량이 12.5% 감소했으며, 현재 미국 내 재고량이 높아 단기적으로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충격과 이에 따른 예기치 못한 물동량 감소가 터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해운시황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업계는 코로나와 저유가에 따른 업황 침체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의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도 인원 감축에 나섰다. 노르웨이 해운업체 '솔스타드오프쇼어'도 보유 선박 중 일부를 매각하거나 폐선 처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국적선사인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 역시 전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터미널(TTIA) 지분 50%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HMM의 자기자본대비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의 공급 증가에 이어 2M은 지난 4월 중단된 아시아-북미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컨테이너 선복 공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수준의 수요 회복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