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10% 상승에 반도체 실적 회복세스마트폰-가전, 온라인 판매로 상향 조정대외환경 불안 불구 3분기 안정적 흐름 전망
  •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3000~6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4%, 전분기 대비해서는 2% 줄어든 성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5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사업 전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향 조정했다. 

    우선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반도체 사업이 가격 상승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지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D램 가격은 지난 1월 반등에 성공하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4월에는 3년만에 10% 이상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달러 선까지 떨어진 이후 9개월 만에 3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사업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조원에서 5조원 초반대로 증가가 예상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가능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대 및 D램의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뒷받침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이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인텔의 클라우드향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을, 자일링스도 7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서버 D램 수요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선전한 모습이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 호조와 오프라인 매장의 마케팅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사업은 소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5월 이후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초 전망치보다는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도 5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반도체 및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회복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반기 모바일과 PC 판매 증가로 반도체 가격을 지탱하고 스마트폰의 출하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