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중대본 회의, 일본 향해 수출규제 철회·진전된 입장 촉구홍남기 "핵심소재 국산화, 수입다변화…국내 공급망 강화 계기"바이오 연구데이터 통합‧수집‧제공 국가스테이션 내년 구축키로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한일 무역분쟁으로 시작된 소재·부품·장비 육성사업을 보다 공고히 하는 소부장 2.0 전략을 추진한다.

    공급망 안정성 강화, 첨단산업 및 유턴기업 유치 등을 통해 한국을 첨단제조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 데이터 허브를 조성하는 등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수집‧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바이오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혁신하는 구상도 내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경제 중대본)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강제징용자 배상문제로 일본이 부당하게 대(對)한국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지 1년이 지났다"며 "민관이 합심해 생산차질 없이 규제를 잘 이겨냈고 고순도 불산화수소 등 핵심소재 일부는 국산화하고 일부는 수입을 다변화하는 등 소부장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일본에 대해 원상복구 촉구, 양국 대화노력 진행, 국내관련제도 재점검 등 진정성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 일본이 한국의 노력에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일본정부의 수출규제철회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된 입장을 촉구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와 더불어 우리는 소부장특별회계를 만들면서까지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밀도있게 추진중"이라며 "오늘 회의에서도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소부장 2.0 전략은 첨단산업 글로벌 허브 도약을 목표로 코로나19 사태 속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한국을 첨단제조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대책이라고 홍 부총리는 소개했다. 그는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세부내용을 보강,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또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생명연구자원 빅데이터 구축 전략을 추진한다. 바이오산업 혁신 10대 핵심과제의 두 번째 정책으로 글로벌 전염병 사태로 블루오션이 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수적인 연구데이터 및 소재를 통합적으로 관리·제공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우선 국가 R&D에서 산출되는 모든 데이터는 물론  부처·사업·연구자별로 흩어져 있는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수집‧제공하는 플랫폼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을 내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또 각 부처에서 운영 중인 274개 소재자원은행을 구조조정해 줄기세포‧뇌‧미생물 등 14개 분야별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소재 및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해외의존도가 높은 연구 필수자원을 자립화하도록 하겠다고 홍 부총리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백신·신약개발 등 바이오 연구에 필요한 필수자원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코로나19 등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