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민간 대표 정의선 부회장 파격 대우총리 옆자리-내빈 소개 모두 두번째 배려만점 화답 "수소 투자 계속 확대하겠다"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국내 첫 수소전시회인 '수소 모빌리티+쇼'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다.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부처 7개가 민간과 공동 주최자로 나설 만큼 비중있는 행사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다. 민간위원 대표 자격으로 첫날 행사에 참가한 정 부회장은 온종일 총리 옆자리를 지켰다.

    수소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투자를 높이산 정부의 배려다. 정부는 일찌감치 현대차를 수소경제활성화의 견인차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 자리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른바 상석으로 불리는 정 총리 좌측에 배치됐다. 호스트격인 성윤모 산업부장관과 버금가는 위치였다.

    기재·과기정통·환경·국토·해수·중기부 장관들 보다도 앞서는 자리였다.

    발언순서도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 순서가 바로 총리 다음이었던 것.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된 터라 아쉽게도 정 부회장의 말은 듣지 못했다.  

    개막식에서도 파격은 이어졌다. 내빈소개에서도 모든 장관들에 앞선 두번째였다. 행사장 안팎에서 술렁거림이 있었던 이유다.

    통상적으로 내빈 소개는 참석자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가 결정된다. 따라서 일부 VIP들은 내빈 소개 순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번 행사 주관사에서도 이 순서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했을 것이다. 물론 정부 측 인사에 양해를 구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에겐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었다.

    전시장을 순시하는 과정에서도 정의선 부회장은 정세균 총리 옆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부스를 관람하던 중 정 총리가 궁금한 것에 대해 묻자 정 수석부회장이 바로 대답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내빈 일행이 소규모 부스를 방문했을 때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인파에 밀려 잠시 총리와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 정 총리 옆에는 성윤모 장관이 있었다.

    성 장관은 정 수석부회장을 부드럽게 잡더니 정세균 총리 옆자리로 그를 이끌었다. 그리고 성 장관은 자리에서 한발 물러났다.

    어찌 보면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기자는 그 광경을 보면서 오늘만큼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인공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극진한 대접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소산업 확대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수소차 수요 확대에 맞춰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인프라 역시 정부, 지자체, 기업들이 합쳐 같이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소경제에 주력하는 정부에 100점 만점의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정세균 총리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나란히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수소같은 남자를 자처한 정세균 총리와 수소를 미래로 삼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들의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 ⓒ뉴데일리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