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0.06%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인 강남·송파구 일대 신고가 행진김포, 천안 등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여전
  • ▲ 7월 1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7월 1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문재인 정부의 21번째 부동산대책인 '6·17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히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관심도가 다시 서울로 돌아와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도 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했다. 지난주와 상승폭은 동일했으나 6·17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상승세는 여전하다.

    앞서 정부는 김포, 파주, 연천, 동두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전 지역과 강화 옹진을 제외한 인천광역시 전 지역, 대전, 청주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더불어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성남 수정구, 수원, 안양, 안산 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 수지·기흥, 통탄2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대전 동·중·서·유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하지만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전 막바지 매수세와 주변 단지 관심 확대로 0.07% 올라 평균을 넘어섰다. 강남구(0.03%) 역시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6·17 대책 및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 위축됐으나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개발호재(서부선 등) 영향 등으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거래가 늘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집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22일 23억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22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인근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지난 20일 전고가보다 3000만원 비싼 22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18일 20억 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에 앞서 수요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 외곽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노원구 상계동 '미도' 전용 87㎡이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상계동 '벽산' 전용 59㎡도 지난 22일 4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에서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포시는 지난주 역대 최고 수준인 1.88% 올랐다가 이번주 0.9% 상승하며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매물 잠김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에서는 청주시(0.10%)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인근 천안시(0.34%)와 계룡시(1.49%)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면 풍선효과가 짙어지고 있다.

    한편 신규 입주물량 감소, 저금리 기조,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진 0.1%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래 금주까지 53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강남구(0.14%), 서초구(0.20%), 송파구(0.16%) 등 강남3구 지역에 전세 전환과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6·17대책으로 조합원 분양신청요건 강화되면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축 선호와 청약대기 및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수요는 꾸준하나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른 공급부족이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