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14기 충전소 운영중… 신재생 그린수소 생산 가능효성첨단소재 필수재 '탄소섬유' 독보적효성화학 부생수소 포집… 10만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추진
  •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효성
    ▲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효성
    효성이 '그린뉴딜'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으로 '수소시대'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이미 수소 생산, 유통, 운송·충전시설 등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그린뉴딜의 투자규모는 73조4000억으로 저탄소·친환경이 요체다.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이 핵심 추진 사안으로 선도업체들의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수소경제의 핵심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는 효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먼저,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국 34기의 수소충전소 중 40%인 14기를 운영하고 있다.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9만1000대 수준인 전기차를 2025년 113만대까지 확대하고, 급속충전기(1만5000대)·완속충전기(3만대) 등 충전 인프라도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효성중공업이 절반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가스충전소 구축·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복합충전소 구축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린 모빌리티 정책 가운데 수소차의 핵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도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000대 수준인 수소차를 2025년까지 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명 '꿈의 첨단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자동차 등의 경량화 핵심소재다. 특히 수소차의 연료탱크 핵심소재로서 친환경 시대를 이끌 필수재로 각광 받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의 경우, 공정 내 발생하는 부생수소 포집이 용이하다. 최근 효성그룹과 독일의 린데그룹은 액화수소 관련 MOU 체결하고 오는 2022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1만여평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같은 효성그룹의 수소 밸류체인에 주목한다. 효성화학은 부생수소를, 효성첨단소재는 수소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운영과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지면서 수소 경제의 확산 과정에서 효성 그룹의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정책 초기 단계라 밑그림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그룹사가 그릴 수 있는 수소 핵심 밸류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MOU 를 체결한 독일 린데 그룹의 액화수소 저장·보관 기술에 효성중공업의 가스충전소 운영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가장 앞선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