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지난 역사 돌아보며 새 비전 발표국가위기 속 노사정 대타협·노사민정 합의 주도2010년 후반부터 대한상의와 함께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 성장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경총은 기념행사를 열고 ‘함께하는 경제, 함께여는 미래’란 새 비전을 발표하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총은 15일 50돌을 맞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갑 고용부 장관,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 등 각계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경총의 지난 역사를 회고했다. 그는 “1970년 산업평화와 공존공영의 노사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창립했다”며 “50년간 우리나라의 노동 관련 법과 제도, 관행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계를 대표해 갈등과 대립이 심한 노사협력 문화가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1987년 3700여건에 달하던 노사분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00여건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1970년 7월 15일 산업계의 목소리를 정부 등에 전달하기 위한 사용자단체로 출범했다. 당시 단체명은 ‘한국경영자협의회’였다. 이후 1974년 국제사용자기구(IOE)에 가입하면서 ‘한국경영자협회’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의 ‘한국경영자총협회’로 정리된 것은 1981년이다.

    아울러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노사정 대타협(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2009년) 등을 이끌어냈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7대 회장인 손경식 회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부터는 노사관계 선진화에 집중하며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2010년 중후반까지 국내 대표 경제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였다. 그러나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해, 경총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취임 직후 정관 개정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개정된 정관에는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사업목적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업종별 주52시간 차등적용과 최저임금 인상 반대 등 사용자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새로운 미션과 비전, 슬로건 등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사관계 선진화와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새 패러다임 제시에 주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하반기 ‘2020 기업경영장벽 보고서’를 발간하고 ‘노동법·제도 선진화 과제 건의’ 등을 추진한다. 또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경제활성화 방안도 오는 10월 정부·국회에 제언할 방침이다.

    손경식 회장은 “경총은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우리 경제의 틀을 개편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지난 50년을 기억하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끝맺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경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종합경제단체로 도약을 선언하고 시대에 부응해 새롭게 변화하는 경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함께하는 경제, 함께여는 미래를 위해 경총이 선구자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