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리더십' 발휘2분기 화물 수송 17%↑… 글로벌 주요사 40%↓여객기 화물기 전환 등 하반기 전략 집중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한항공이 깜짝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1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가 대규모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은 1조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흑자 비결로 조원태 회장의 ‘위기 리더십’을 꼽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줄어든 여객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화물사업 확대에 집중해왔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띄우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 대한항공, 세계 주요 항공사 중 나홀로 흑자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효율적인 화물기 가동을 위해 노력했다. 정비, 운항승무원 등 임직원의 노고로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 가량 높였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은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1조 22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300억원) 대비 약 95% 늘었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공급이 동시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는 15%, 공급은 약 2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여파로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표 외항사의 화물 실적은 30~45% 가량 감소했다.
  • ▲ 화물수송 자료사진 ⓒ 대한항공
    ▲ 화물수송 자료사진 ⓒ 대한항공
    ◇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 '주효'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조원태 회장은 화물사업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책으로 제시했다.

    화물 부문에 잔뼈가 굵은 조 회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을 직접 제시했다. 국제선 셧다운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야기다. 

    당시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 화물칸으로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 다양과 주기료 절감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대한항공은 올 하반기에도 화물 사업을 중심으로 위기 대응에 집중한다.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유연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현장 직원들을 비롯, 회사 구성원들이 원팀(One Team)으로 반드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 하반기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생산기지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9월부터는 여객기 좌석 제거 후 화물기 전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