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우선협상자 이어 넷플릭스 제휴디지털뉴딜 발맞춰 기존 통신사업 탈피 추구유·무선네트워크 결합 통한 시너지 극대화 정조준
  • 구현모 KT 대표가 현대HCN 인수에 이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유료방송 동맹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대표가 천명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통신사업자에 머무는 것이 아닌, 디지털 뉴딜에 발맞춘 사업 전략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KT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현대HCN 인수전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6000억원에 준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가 높은 배팅을 감안하면서 현대HCN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배경에는 구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 대표는 현대HCN 인수에 따른 KT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실제 KT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KT·KT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1.52%로 현대HCN(3.95%)을 인수하게 되면 총 35.47% 점유율이 된다. 2위 LG유플러스 및 LG헬로비전(24.91%)과의 격차가 10%p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 것.

    ARPU(가입자당평균단가) 측면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심보단 외곽 및 도서·산간 지역 위주에서 서비스하는 KT스카이라이프와 서울, 부산, 대구, 구미, 포항 등 인구밀도가 높은 주요권역에 있는 현대HCN이 맞물려 가입자 유치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와의 동맹 체계도 구축한 상태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자사 IPTV 서비스인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는 '킹덤', '인간수업' 등 1억 9300만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다.

    올레 tv에 250여개 실시간 채널과 21만편의 VOD 등 국내 최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 범위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는 가입자 수에 달려있다"며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우위를 점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