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위주로 시장 재편…노원·도봉·구로가 매매 리딩강남·북 신고가 갱신 잇따라…고덕 그라시움 전용 84㎡ 17억매물잠김 불구 저금리·유동성에 '사자'…매수수요 여전히 많아
  • 정부가 23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서울 곳곳에서 매매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부동산 과열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간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지역 아파트매매가는 첫째주(0.39%)보다 0.53% 상승했다.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 대출이 가능한 노원구(1.05%), 도봉구(0.88%), 구로구(0.86%)가 서울 매매를 리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10대책이후 세금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갭투자자들이 줄어든 반면 실거주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11억9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달까지만해도 10억 후반대에 거래됐으나 보름만에 11억원대를 돌파했다.

    정부가 공급확대 계획을 밝혔음에도 수요자들은 집값 안정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풍부한 유동성을 발판삼아 신용대출, P2P대출까지 활용해 내집마련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가 17억원을 기록하며 고덕지구 같은 평형중 처음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4억9500만원에 손바뀜한 점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2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잠실 파크리오도 지난달 22일 전용 59㎡가 1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거래 대비 3000만원 가량 오른 수치다. 신길동 파크자이 84㎡도 1억1000만원 가량 오른 14억원에 거래됐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신용대출까지 활용해 집을 사는 매입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대출을 신청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라며 "집을 살 예정인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한계가 있어 신용대출을 통한 최대 가용 자금을 묻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원하는 이들이 워낙 많아 비싼가격에 집을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6.3으로 전주(119.6)와 유사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6월 매매거래량이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그 이후 매물이 사라지면서 매수대기자들의 선택폭이 좁아졌다"며 "그럼에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발판삼아 집을 사는 이들이 있다보니 몇몇 거래가 고점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