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핵심 기술·노하우 접목해 '마스크' 형태로 선봬'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IFA2020 앞서 주목 한 몸에코로나19가 촉발한 전자식 마스크 시장 개척에 앞장...中업체들 뒤이을 듯
  • ▲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가 전자업계에선 처음으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를 단 전자식 마스크를 내놓는다. 코로나19로 일상 필수품이 돼버린 마스크 시장에 LG전자가 혁신으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가전 박람회 'IFA 2020'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코로나19 시대를 나타내는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IFA 2020'에 앞서 가상 전시를 열며 새롭게 개발한 전자식 공기청정 마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제품명은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LG Puricare wearable air purifier)'다.

    LG전자는 이 마스크형 공기청정기를 오는 4분기 중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초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번 IFA 2020에서 제품을 처음 대중에 공개하고 연내에는 판매를 시작하는 다소 빠듯한 일정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내놓는 마스크에는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퓨리케어'의 주요 특허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 마스크 앞면에는 교체 가능한 H13 등급 헤파필터 2개가 있어 이를 통과한 공기를 사용자가 들이마시게 되는 구조다.

    헤파필터 아래 장착된 초소형 팬이 공기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이 적용돼 숨을 들이마실 때 팬의 속도를 높여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늘린다. 반대로 숨을 내쉬면 팬의 속도를 줄인다.

    LG전자는 이 전자식 마스크를 본격 출시하기 앞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제품을 기부하며 존재감을 처음으로 들어냈다. 지난달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이 전자식 마스크 2000개를 기부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동시에 LG전자는 새롭게 내놓는 전자식 마스크가 코로나19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병원 현장 근무자들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각인시킬 수 있었다. LG전자의 공기청정 기술이 집약된 최초의 IT 마스크가 의료진에 먼저 쓰였다는 점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이번 마스크형 공기청정기가 다름 아닌 '코로나19'로 촉발돼 개발부터 제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아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IT기업들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간다는 상징적 의미로 이번 마스크 출시를 해석할 수도 있다.

    100년 가까운 역사의 IFA가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LG전자가 공기청정 마스크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 자리에서 전 세계에 생활 밀접형 가전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전자식 마스크가 공개되면서 중국 등 후속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