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한도 20만원 상향대형마트도 고가세트 물량 확보전백화점업계도 20만원대 미만 선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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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고가 선물세트 물량 수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권익위가 이번 추석을 전후해 농축수산물 관련 선물 가액 범위를 20만원으로 한시 상향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각 유통업체들은 모처럼 찾아온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가결에 따라 다음 달 4일까지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 가공품 선물 허용 상한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청탁금지법은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각각 3만원, 5만원, 5만원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3·5·5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농축수산물 선물은 10만 원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두 배로 높인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추석 대목을 놓칠까 우려했던 유통업계도 이번 조치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추석 대목도 놓칠까 걱정이 많았다. 10만~20만원대 선물은 항상 찾는 수요가 많았던 만큼 기대하고 있다” 밝혔다.

    반면 이미 선물세트 발주가 끝나고 본판매를 진행 중인 시점에서 추가 상품 기획은 사실상 불가능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는 가격부터 포장재까지 통상 몇 달 전에 기획, 이제와서 판플렛을 수정할 수 없지만, 급하게 물량 수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심리 확대 시그널이 보이자 백화점도 선물 고가 상품군 늘리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10만~20만원 상품이 26.7%를 차지했다. 올해는 10만~20만원대 상품군을 다양하게 배치하면서 판매 역시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또 10만~20만원대 상품군을 다양하게 마련하기 위해, 22만원이던 선물세트를 19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현대백화점도 10만~20만원대 상품군과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역시 정부 발표에 맞춰 선물 세트 비중을 조정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30% 확대하고,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도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4가지로 늘렸다. 

    롯데마트도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나섰다. 홈플러스 역시 10만~20만원 사이 선물세트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추가로 상품 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저가 선물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도 고가 상품군 추가를 검토 중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와 10만~20만원대 상품권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1000원대 선물부터 7000만원 캠핑카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한 편의점업계는 별도의 상품구성을 추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다른 채널에 비교했을 때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군이 준비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10만~20만원대 상품군을 추가로 구성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