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 추세 3개월 지속 '이례적'블랙프라이데이 앞둬 연말까지 상승 전망중국 제조사, 원가 상승에 TV가격 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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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글로벌 TV 시장이 2분기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LCD 패널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국내 패널업체의 LCD TV 셧다운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상반월 LCD TV 패널가격은 8월 하반월 대비 32~65인치 제품 모두 상승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용 LCD 패널 고정가격은 지난 6월 상반월 이후 모든 제품군에서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며 평균 23.7% 상승했다"며 "과거 3년간 모든 사이즈별 제품군에 걸쳐 가격 상승 추세가 3개월 이상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패널가격의 상승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확대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TV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3분기 TV 출하 대수가 총 5580만대(잠정치)로, 전분기 4537만대보다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늘어난 수치다.

    7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1663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하면서 수요 회복에 대응한 출하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LCD 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단기적인 LCD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쑤저우 LCD 법인의 매각도 확정하면서 4분기까지 공급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LCD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연말 TV 및 IT제품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어서다. 글로벌 패널업체들은 이미 평균 88%로, 최대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량을 증가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패널가격 상승으로 중국 제조사의 LCD TV 가격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언론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가전 브랜드 콩카는 9월부터 TV 가격을 8월 대비 30% 인상하기로 했다. 스카이워스도 TV 가격을 8월 대비 15%가량 올린다. 샤오미와 TCL도 지난달부터 TV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만 내년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생산능력 증가를 감안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 패널 가격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패널가격 상승은 근본적으로 한국 패널업체들의 LCD TV 라인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 제한에 따른 가전 제품 수요 증가 트렌드 및 TV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TV 수요의 구조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국내 LCD 생산감소 및 최근 TV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4분기까지 패널 가격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