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목소리 찾기 캠페인 'CSR 프로젝트' 추진AI로 농인 목소리 구현…텍스트 입력하면 음성 전달
  • ▲ 이정환 KT 지속가능경영팀장 ⓒ뉴데일리
    ▲ 이정환 KT 지속가능경영팀장 ⓒ뉴데일리
    글로벌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이 지난 2015년 열린 70회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SDGs는 환경, 경제,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 공통의 목표를 뜻합니다. 올해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뉴데일리미디어그룹은 SDGs 포럼을 통해 하나의 인격체처럼 행동하는 '브랜드 액티비즘'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함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을 통해 청각장애인 분들한테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우리 사회가 더욱 따듯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정환 KT 지속가능경영팀장은 16일 오후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열린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자사의 혁신적 공유가치창출 서비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우리 사회에 듣지 못하고 이에 따라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이 32여 만명이나 된다"며 "KT는 이들의 불편함을 덜고자 하는 고민에서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목소리 찾기는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 등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농인의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KT의 CSR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삶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일상의 불편함을 덜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팀장은 "목소리 찾기는 KT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약 17년에 걸쳐서 꾸준하게 진행되 온 '소리 찾기' 사업의 확장된 활동"이라면서 "KT의 ICT 역량의 바탕 위에서 실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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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환 KT 지속가능경영팀장 ⓒ뉴데일리
    KT는 딥러닝 기반 학습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만드는 기술인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을 보유하고 있다. 성별, 나이, 구강구조 등 개인의 특성을 AI 엔진으로 분석해 참가자만의 특색 있는 목소리를 만들었다. 각 참가자의 동성 가족 구성원들은 참가자의 목소리 구현을 위해 1000문장을 녹음했고, 인당 평균 6시간이 소요됐다.

    이 팀장은 "KT는 가족의 목소리 데이터와 구강구조 데이터를 양 축으로 두고 목소리 모델링을 진행했다"며 "이후 참가자들이 구현된 목소리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도록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음 Talk(마음 톡)'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마음 톡'은 목소리 찾기 참가자와 그 가족·지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농인이 앱에 입력한 텍스트를 KT GPU 클라우드 플랫폼에 전달해 참가자 각각의 목소리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GPU로 수천만 번의 연산을 진행해 음성을 만들고, 실제 연산 시간은 1초 내외로 사용자가 체감하는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마음 톡의 기능 중 '내 목소리 음성·영상통화' 이용하면 농인은 문자를 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상대방은 일반 음성통화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감동스러운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지난 3월 KT '마음을 담다' 기업광고 '내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편의 경우 청각장애인 김소희 씨가 가족과 소통하는 모습을 담아내면서 유튜브 조회수가 천만을 넘으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와 함께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녹음한 아버지의 사연, 한글이 서툰 베트남 엄마와 소통이 어려운 초등학생 딸이 소통을 하는 내용 등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팀장은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는 KT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사회적 가치 실현, AI·클라우드 핵심인재 육성·고객발 혁신 추진)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KT는 ICT 기술로 작지만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