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이현승 각자대표, 윤 회장 부름에 KB운용 복귀초반 안팎 잡음 딛고 상호경쟁 속 투톱체제 안착 단계"관리자 역량 한계·리스크 뚜렷해 연말인사 비켜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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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3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계열사 CEO들의 향후 인사도 안정에 무게가 쏠린다.

    업계는 KB자산운용 역시 내부 안정을 위해 이변이 없는 이상 현 각자대표의 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조재민, 이현승 두 대표의 임기는 모두 올해 말까지다.

    조재민 대표가 1년 앞선 2017년 KB자산운용에 합류했지만 2018년 이현승 대표 합류로 각자대표 체제가 가동되면서 KB금융은 두 대표의 임기만료일을 맞췄다.

    조재민·이현승 두 대표 모두 KB금융이 재 영입한 인물이다.

    조재민 대표는 2013년 KB운용 사장에서 물러난 뒤 KTB자산운용 대표로 이동했다 4년 만에 다시 KB운용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현승 대표는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이후 그룹에서 분리(매각)된 현대자산운용에 남아 회사를 지켜왔지만 윤 회장을 비롯한 지주 내 경영진들의 요청으로 2018년 다시 KB로 되돌아왔다.

    두 대표 모두 회사를 떠난 동안에도 윤종규 회장이 신뢰를 보냈기 때문에 복귀가 가능했다.

    기존 조재민 대표에서 이현승 대표 합류로 회사의 분할 또는 분사가 검토되기도 했고, 각자대표 체제 가동 결정에 따른 업무 분할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조재민 대표의 강점인 전통자산 부문에 이현승 대표의 대체투자 부문이 강화되면서 KB증권과 마찬가지로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B금융이 자산관리와 투자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만큼 증권과 더불어 KB운용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의 연임에 이은 올해 연말까지 만료되는 대다수 계열사 사장단의 인사에 따라 두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윤 회장의 연임이 두 각자대표의 영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조재민·이현승 대표 모두 타 계열사 대표로 이동해 관리자 역할을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을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 CEO 인사가 한번에 몰려있는 만큼 이동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KB운용의 두 대표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굴리는 자산운용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며 "리스크관리가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금융권 수장의 특성과는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두 대표의 관계를 고려해 쉽게 영전 또는 계열사 이동 인사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재민, 이현승 대표 모두 KB운용을 떠났다가 윤종규 회장의 부름을 받고 돌아온 공통점은 있지만 조 대표의 복귀가 삼고초려 성격이 강했던 만큼 만약 계열사간 인사에 KB운용이 포함된다면 조 대표의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과거 선행매매와 차명거래로 당국의 제재가 여전히 리스크로 외부의 악의적 공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어 무리한 인사를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사실상 3연임 기간 중 원활한 승계작업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KB운용의 두 각자대표를 비롯한 임원들 역시 변화보다는 3년 더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