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난한 성적표 사실상 연초부터 그룹경영 이끌어
  • 김남호 DB그룹 회장. ⓒDB
    ▲ 김남호 DB그룹 회장. ⓒDB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첫 성적표가 ‘합격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IT와 브랜드 사업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7월에 선임됐지만 김 회장은 연초부터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 왔다. 상반기 실적도 그의 작품인 셈이다.

    DB그룹의 지주사인 DB Inc.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6억원, 16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1122억원, 105억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35.6% 늘었다.

    DB Inc.는 ▲IT ▲무역 ▲브랜드활용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이 중 상반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IT와 브랜드활용이 있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 도입 등 IT기술의 적응 활용을 지시한 바 있다. 이처럼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에 집중해 IT부문은 지난해 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IT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91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9억원, 48억과 비교해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35.1% 늘었다.

    상승세만 놓고 보면 브랜드부문의 흐름이 가장 좋다. 상반기 매출 18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달성해 전년 보다 40%가량 껑충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 사업부문은 ‘DB’ 상표와 관련한 국내외 권한 및 지적재산권을 통해 이익을 발생시킨다.

    DB는 최근 TV CM 등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 가치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DB손해보험과 DB하이텍 등 계열사들로부터 기존 대비 브랜드 사용료를 높게 받기로 설정해 해당 사업부문의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무역 사업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액은 774억4600만 달러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3%나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별 수출입망이 마비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무역부문의 상반기 영업적자는 4억80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익 1억6000만원과 비교해 5억원 가량 줄었다.

    DB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하반기도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IT 분야의 성장을 위해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